소니 구조개혁으로 뒷방으로 밀린
전기전자 사업, 탈각의 노력
게임, 이미지센서 등 부진 속에
새 성장축으로 관심 집중
전기전자 사업, 탈각의 노력
게임, 이미지센서 등 부진 속에
새 성장축으로 관심 집중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그룹은 지난 4월부터 전자사업 개혁을 본격화하며, 사업단위 명칭을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서비스(ET&S)'로 변경했다. 단순한 가전 사업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접목시킬 기술, 서비스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가을 이탈리아 축구 1부 리그 '세리에A'는 소니 전자사업의 차세대 서비스로 밀고 있는 3차원 영상(3D)의 '일렉트로닉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을 도입했다. 고도의 화상 처리 기술로 선수의 경기 모습을 어느 각도에서든 3차원 영상(3D)로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니는 향후엔 메타버스 서비스에도 이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의 기술은 장래 가상 공간에서의 스포츠 관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소니의 전자사업이 흑자로 전환한 것은 2015년이다. TV사업 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이와 동시에 소니의 무게 중심도 게임,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옮겨졌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이 "더이상 전자 기업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전통의 전기전자 기업으로서의 정체성도 약화돼 왔다. 그랬던 소니그룹 내에서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한 전자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한 대형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닛케이에 소니의 전자사업에 대해 "그동안 성장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미래 전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전자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말 2%에서 최근 9%까지 올랐다. 이미지 센서와 게임 사업이 주춤하면서 예전 만큼의 성장성을 구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던 터에, 전자사업의 변신 노력이 더해지면서 새삼 다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생긴 것이다. 소니의 주가는 미국의 금리인상이란 대외 변수에 게임·이미지센서 사업 부진으로 1월 연초 고점 이래 3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새 성장동력으로 탈각의 노력을 진행한 전기전자 사업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소니는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TV, 미러리스 카메라, 휴대폰 등을 출시하면서,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ET&S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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