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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해파리' 유전자 지도 완성...불사 원리 밝혀질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0 07:44

수정 2022.08.30 07:44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연구진이 '죽지 않는 해파리'라는 별명이 있는 작호보호탑해파리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고 29일(현지시간) 논문에서 밝혔다. 2019년 1월 16일 프랑스 파리수족관에서 해파리들이 헤엄치고 있다. 로이터연합
스페인 연구진이 '죽지 않는 해파리'라는 별명이 있는 작호보호탑해파리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고 29일(현지시간) 논문에서 밝혔다. 2019년 1월 16일 프랑스 파리수족관에서 해파리들이 헤엄치고 있다. 로이터연합

스페인 연구진이 '죽지 않는 해파리'라는 별명이 있는 작은보호탑해파리(Turritopsis dohrnii)의 유전자 지도 구축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해파리는 스스로 부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사의 해파리라고도 부르는 이 해파리는 작은 해양 생물로 생체 시계를 되돌려 유년 시절의 세포들로 탈바꿈하는 재주가 있다. 유성생식을 통한 자손 번식 뒤에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


유년 상태로 되돌아가고 나면 이 해파리는 자가 복제 폴립을 통해 무성생식도 가능하다. 유성생식 뒤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뒤에는 무성생식으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9일 공개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작은보호탑해파리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면서 이 지도가 인간 노화와 관련한 비밀을 밝히고, 인간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스페인 오베이도대학교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는 주저자 가운데 한 명인 해양생물학자 마리아 파스쿠알 토르네르 박사는 이번 연구의 초점은 회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인류도 영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헛 된 꿈은 접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토르네르 박사는 "인류가 이 해파리처럼 영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해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죽지 않는 해파리의 진화 트릭 가운데 어떤 것들은 노화의 병리학에 관한 더 나은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파리 가운데 상당수가 일정 수준의 노화 역전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유성생식과 함께 이런 능력을 잃는다.

연구진은 성체가 된 뒤 유년체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해파리는 3종류가 있고, 이 가운데 오직 작은보호탑해파리만이 그 능력을 100% 보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해파리가 불사의 몸이라고는 하지만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시는 되살아날 수 없다.


플로리다해양학연구소(FIO) 소장인 몬티 그레이엄은 "모든 해양 생물들은 대체로 일정한 시점이 되면 잡아 먹히는 것이 운명"이라면서 작은탑보호해파리는 환경요인으로 인해 죽음에 직면하면 부활 버튼을 누른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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