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가정집에서 한 여성이 여우와 치열한 혈투를 벌이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30일(현지 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간호사 출신의 61세 여성이 자신의 집 정원에서 갑자기 나타난 여우에게 공격당하는 영상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올라왔다.
이 영상을 올린 사람은 공격을 받은 여성의 남편으로 “아내는 여우의 집요한 공격에 16군데 이상 상처를 입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CCTV 화면을 편집했다”고 밝혔다.
영상을 보면 여우의 공격을 받은 여성은 당시 자택 앞마당에 휴대전화로 통화하던 중이었다. 이때 뒤쪽에서 중형견 크기의 여우가 순식간에 접근해 이 여성을 향해 매섭게 달려들었고, 여성의 다리를 덥석 물었다.
깜짝 놀란 여성은 다리를 들고 여우를 떼어내려 애썼다. 몸을 이리저리 격하게 움직이고 발로 힘껏 걷어차 보기도 했다. 그러나 여우는 계속해서 돌진했고 바닥에 내팽개쳐진 뒤에도 다시 벌떡 일어나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 계속된 공방 끝에 이웃 남성이 막대기를 들고 나타나자 도망간 여우는 다른 곳에서 또 사람을 공격하려다 붙잡혀 살처분됐다.
여우의 부검 결과 광견병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피해 여성은 곧바로 백신 접종 등 관련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광견병에 걸린 여우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조지아주에서는 3마리의 광견병 여우가 연달아 발견됐으며, 사람과 함께 있는 반려견을 공격한 사례도 있었다.
광견병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에게 물려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뇌척수염 형태로 나타난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물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여우, 너구리, 박쥐 등이다. 광견병에 걸리면 불면증, 불안감, 마비, 착란, 환각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계를 공격하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발현 몇 주 만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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