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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불편한 호주 여행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0 09:14

수정 2022.08.30 09:14

깁 리버 로드, 서호주 /사진=호주관광청
깁 리버 로드, 서호주 /사진=호주관광청

[파이낸셜뉴스] 요즘 여행이라고 하면 흔히 호캉스나 힐링 같은 경험을 대부분 떠올린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통해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어쩌면 이러한 여행이 많은 사람이 원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그러나 달콤하기만 했던 여행의 기억은 오래 남지 않을 수도 있다. 한평생 기억이란 몸과 마음이 편할 때가 아닌 인생에서 값진 경험을 했을 때 남기 때문이다.

흔히 여행을 고생에 비유하기도 한다.
인생을 통틀어 값진 경험을 했던 여행 중 누구나 고생하고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여행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꿈꿔보는 여행이기도 하다. 호주관광청이 한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불편한 여행지를 소개했다.

전 세계 산악 라이더의 성지라 불리는 ‘블루 더비 네트워크’
자전거 마니아라면 주목해도 좋다. 호주에서 가장 큰 섬인 태즈매니아엔 여러 하이킹 루트도 있지만, 특히 산악자전거 코스로 유명하다. 블루 더비 네트워크는 숲길을 따라 더비라는 마을 주변을 잇는 약 80km짜리 산악자전거 코스다.

블루 더비 네트워크, 태즈매니아 /사진=호주관광청
블루 더비 네트워크, 태즈매니아 /사진=호주관광청

세계적인 산악 라이더들이 인정할 만큼 트레일이 완벽하게 짜여 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가득한 숲길로 시작해 진흙과 바위길로 된 다양한 지대의 트레일을 경험할 수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막 구간에선 극한의 고통을, 내리막 구간에선 극한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

더비 마을은 처음부터 자전거 코스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다. 과거 주석 채광 붐의 중심지였으나 이후 폭우 같은 재난으로 수십 년간 침체를 겪기도 했다. 2015년부터 태즈매니아 정부가 본격적으로 관광 사업에 투자하면서 지금의 세계적 산악자전거 트레일이 완성됐다. 블루 더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산악 트레일인 만큼 난이도도 코스별로 나뉜다.

급이 다른 아웃백 하이킹 ‘라라핀타 트레일‘

아웃백 트레킹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호주의 아웃백 트레킹하면 노던 테리토리의 험준한 웨스트 맥도넬 산맥이 손꼽힌다. 라라핀타 트레일은 웨스트 맥도넬 산등성이를 따라 223km 길이로 형성된 하이킹 코스다.

라라핀타 트레일, 노던 테리토리 /사진=호주관광청
라라핀타 트레일, 노던 테리토리 /사진=호주관광청

트레일은 총 12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 구간을 통과하려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 걸리는 험난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지형이 위험하고 급경사면이 코스 곳곳에 있어 트레일을 처음부터 완주하려면 12일에서 20일 정도 소요돼 높은 도전정신을 요구한다.

눈부신 자연명소들도 만날 수 있다. 웨스트 맥도넬 산맥 입구에선 아름다운 절벽과 덤불로 둘러싸인 심슨스 갭을 구경할 수 있으며 커다란 바위 사이에 있는 물웅덩이인 엘러리 크리크 빅 홀도 코스 내 인기 있는 명소이다. 모험을 마다치 않고 도전을 즐길 수 있다면 라라핀타 트레일이야 말로 한평생 기억에 남을 코스다.

서호주 죽음의 도로로 알려진 ‘깁 리버 로드’

아무도 없는 호주 아웃백 오프로드를 달려보는 기분은 어떨까. 서호주 북부에 위치한 킴벌리라는 지역은 세계 미개척 야생지대 중 한 곳이다. 이곳에는 서호주 최악의 길이자 죽음의 도로라 불리는 깁 리버 로드가 있다.

깁 리버 로드, 서호주 /사진=호주관광청
깁 리버 로드, 서호주 /사진=호주관광청

킴벌리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660km정도의 구간으로 전기나 주유소 하나 없는 오지 중의 오지이다. 모험이 가득한 4WD 로드 트립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로망인 곳이기도 하다. 가혹하기 짝이 없는 트랙 때문에 스페어타이어는 필수라고 한다.


고생만 계속해야 하는 건 아니다. 깁 리버 로드를 달리다 보면 윈드자나 협곡 국립공원에 들러 민물 악어도 구경할 수 있고 벨 협곡에서 멈춰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도 감상할 수 있다.
벨 협곡에서 100km 정도 더 가면 갈반스 협곡이 나오는데 이곳 이스델 강에서는 수영을 하고 밧줄에 매달려 강 위를 날아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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