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 "OLED 패널 적용 아이패드 출시" 예고에 분주해진 디스플레이 업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0 13:09

수정 2022.08.30 13:09

삼성D·LGD·BOE "IT용 OLED 투자 검토"
3년 뒤 시장 규모 2배로
왼쪽부터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
왼쪽부터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

[파이낸셜뉴스] TV·스마트폰 등의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로 침체된 디스플레이 업계가 성장 가능성이 큰 정보기술(IT) 기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업계 최대 고객인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태블릿, PC 제품에도 OLED 패널 탑재 비중을 늘리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사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3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IT 제품 수요가 크게 꺾였지만 애플이 각 제품군에 OLED 채용을 확대하면서 IT용 OLED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아이폰에 OLED 탑재 비율을 늘린 애플은 2024년 OLED 패널을 적용한 첫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맥북·아이맥 등 PC 제품에도 OLED 탑재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공사와 장비 발주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연내에는 투자를 결단해야 양산 시점을 맞출 수 있는 만큼 조만간 애플발 대규모 IT용 OLED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큰 손'인 애플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설비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IMID 2022' 기조연설에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2200x2500㎜ 원장 규격) IT용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마지막으로 중단한 충남 아산캠퍼스 L8-2라인에서 IT용 OLED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규모는 3조~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K-디스플레이 2022' 전시회에서 TV용 LCD 패널 라인 전환 계획에 대해 "대형 OLED 혹은 IT 패널이 모두 호환성이 있다"며 IT용 OLED 신규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밖에 중국 업체인 BOE도 IT용 OLED 패널 생산을 위해 8.6세대 플렉서블(구부러지는) OLED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침투율이 40% 수준까지 상승한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 IT용 OLED 시장은 아직은 '블루오션'에 가깝다.
IT용 패널시장에서 LCD 비중은 약 95%로, 점차 OLED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IT OLED의 생산 면적은 올해 223만㎡에서 2025년 443만㎡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리서치는 2025년 삼성디스플레이가 269만㎡로 1위, LG디스플레이(75만㎡)와 BOE(52만㎡)가 각각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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