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가 이어져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치솟아 추석 차례상 준비와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오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두고 이른 차례상 준비에 나선 시민들은 하나 같이 "물가가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장바구니에 제수용품 몇개만 담아도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미친 물가'에 장을 보러나온 시민들은 지갑 열기를 망설였다.
상인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상인은 "올해는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작황이 좋지 않아 야채값이 많이 올랐다"며 "손님들이 '너무 비싸다'며 발길을 돌리기 일쑤여서 제값에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전통시장의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26만1270원)보다 6.4% 뛰었다.
3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대구를 비롯한 대도시 전통시장 8곳의 차례용품 29종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27만794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품목 29종 중 시금치를 포함한 21종의 가격이 올랐고, 밤 등 7종은 내렸다.
특히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채소값이 급등했다. 시금치 한단(400g)은 지난해 보다 23.1% 오른 7080원, 애호박은 24.6% 상승한 2580원이었다. 파 한단은 2730원으로 1년 새 1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이 주로 거래되는 수산물 역시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부세조기는 10.5% 오른 5250원, 동태포는 7.4% 오른 1만1750원이다.
육류 가격도 오르기는 마찬가지로 수육용 돼지고기 1㎏은 15.2% 오른 2만5720원, 산적용 쇠고기 600g은 3.5% 오른 2만9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와 밤 가격은 작황과 출하량이 양호해 지난해보다 각각 3.5%, 7.5% 떨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20대 성수품의 공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하고, 국산 농축산물 할인쿠폰과 유통업계 할인행사를 연계하는 등 할인폭을 늘려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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