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60·사법연수원 19기)는 30일 '800원 횡령 버스기사 해임 인정' 판결에 대해 "대법관 후보자로서 무척 송구스럽고 마음이 무거웠다"며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오 후보자는 "어제 인사청문회는 저의 지난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법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다시 새기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말씀 모두가 국민들께서 후보자인 저에게 직접 주시는 말씀이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기대에는 더욱 부응하고 우려하시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청문회 위원들은 오 후보자가 2011년 운송수입금 800원을 횡령했다는 이유로 17년 간 일한 버스기사를 해임한 고속버스 회사의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사안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오 후보자는 이날 "그동안 법관으로 일하면서 매 사건 변론과 기록에 나타난 사정을 세세히 살펴 가장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결론에 이르고자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시기에 아직 부족함이 많고, 사회적 약자의 어려운 처지와 아픔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다시 한번 더 깊이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제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법관이 된다면, 국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정의로운 판결로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전날 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으나, 여야 이견이 크지 않아 이번 주 내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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