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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故김정주 '상속세' 신고기한 도래…6조원대 세금 어떻게 낼까

뉴스1

입력 2022.08.31 05:02

수정 2022.08.31 13:51

김정주 넥슨 창업자 (넥슨 제공) ⓒ 뉴스1
김정주 넥슨 창업자 (넥슨 제공) ⓒ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조단위 규모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이 이달말로 다가왔다. 김 창업주의 지분을 물려받게 될 부인 유정현 NXC 감사 및 자녀는 법적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상속세를 신고하고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낼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창업주의 상속세 신고 기한은 이달 말이다. 상속세의 신고 기한은 사망일이 포함된 달 말일부터 6개월 이내다. 지난 2월 말 하와이에서 사망한 김 창업주의 상속세 신고 기한이 이달말인 셈이다.
상속자는 김 창업주의 부인인 유정현 NXC감사 및 자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유족 및 넥슨 측은 김앤장 등의 자문을 받아 상속 등과 관련한 준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막대한 상속세 마련을 위해 당초 일각에서는 NXC 보유 지분 매각 등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가족들은 일단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창업주의 유가족은 6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를 여러번에 걸쳐 나눠 납부할 수 있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는 올해 신고분부터 연부연납 기한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었다. 이는 6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상속세를 매년 약 6500억원씩 10년에 걸쳐 납부하면 된다는 뜻이다. 나눠낼 경우의 이자율은 1.2%다. 다만, 김 창업주의 자산을 두 자녀에게 증여할 경우 최대 5년의 연부연납이 가능하다.

김 창업주의 상속 자산 대부분은 NXC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 상장사 넥슨의 지분이다. NXC는 김정주 창업자(67.49%), 유정현 감사(29.43%) 및 두 딸(각 0.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김정주 창업자 가족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최상위 지배회사인 NXC은 넥슨 지분 47%를 보유 중이다.

전일 종가 기준 넥슨 시가총액은 2조4833억엔(약 24조1591억원)인데, 이를 기준으로 한 김 창업주의 지분 가치는 8조원 수준이다.

이 외에 NXC가 지분을 투자한 회사 등의 자산까지 합치면 상속세 대상 자산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김 창업주의 자산 규모를 74억6000만달러(10조784억원)로, 포브스는 109억달러(14조7260억원)로 추산한 바 있다. 김 창업주의 지분 규모가 집계 기관에 따라 상이한 것은 그의 자산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비상장사인 NXC 지분이기 때문이다.

대주주가 30억원 이상의 지분을 상속할 경우 상속세율은 50%인데, 최대주주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면 여기에 30%의 세율이 할증된다. 이렇게 계산된 김 창업주의 상속세율은 6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김 창업주의 자산 규모를 10조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상속세는 6조5000억원에 달한다.

김 창업주가 생전 부인인 유정현 감사와 두 딸의 상속 비율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국내 법상 배우자와 두 자녀는 3대2대2의 비율로 상속하게 돼 있다.

문제는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이다. NXC는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100% 자회사인 NXMH가 넥슨 주식 2500만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넥슨 주식 2500만주를 시가로 환산할 경우 약 7000억원에 달하는데, 상속세 납부 시점에 맞춰 해당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넥슨이 배당 성향을 높여 상속세 납부 재원 일부를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넥슨은 상반기 실적 발표 후인 지난 9일 1주당 5엔을 중간배당한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넥슨은 3차례에 걸친 중간배당에서 1주당 2.5엔을 배당했으며, 지난해 기말배당에서 1주당 5엔을 배당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연간 배당액은 10엔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배당을 확대하면, 넥슨 지분을 보유한 NXC에 돌아가는 배당액이 증가함은 물론 넥슨 기업가치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NXC 관계자는 "법적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상속세 신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기한을 넘길 경우 가산세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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