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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인규모...연준의 기대와 달리 줄어들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1 14:05

수정 2022.08.31 14:05

지난 8월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카페 밖에 직원을 모집하는 문구가 붙어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월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카페 밖에 직원을 모집하는 문구가 붙어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고용 열기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에도 미국 고용주들은 채용을 늘리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대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8월3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 규모는 3개월 연속 하락세가 멈추면서 6월의 1004만개에서 반등한 1120만건으로 나타났다. 평균 실직자 1명당 2개 일자리가 아직 비어있는 것이다.

AP통신은 이번 수치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소비와 함께 고용까지 둔화시키려던 연준을 실망시키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가장 시급한 문제인 높은 물가 오름세를 꺾기 위해 고용 규모 감소를 기대하면서 올해 현재까지 금리를 4회 인상했다. 현재 미 금리는 2.25~2.5%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르카우스카는 연구 노트에서 “연준이 노동의 수요와 공급 차이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노동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서 고용주들은 임금 인상 압력에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

다행히 지난 7월 미국의 직장 퇴사자가 6월의 425만명에서 418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 압력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보이나 월간 300만명에 좀처럼 접근하지 않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AP는 전했다.

최근 포드 자동차와 유통기업 월마트 등 대기업들이 감원을 발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번 통계에서 감원 규모도 줄어들어 대부분 기업들이 기존 직원들을 대부분 계속 고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의 구인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증가해왔다.

그렇지만 팬데믹 초기 실직자 중 상당수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데도 직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등 구직자는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연준은 오는 9월20~21일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며 여기서도 6월과 7월에 이어 금리 0.75%p 인상이 유력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은 실업 사태를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구인 규모가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4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미국 소비자 물가를 끌어내리는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올리비에 블랑샤르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현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블랑샤르는 역사적으로 감원 증가가 없는 구인 규모 감소는 없었다며 “애석하게도 실업자 증가 없는 경기 둔화는 있을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연준의 시도를 “헛된 희망”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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