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0월 15일 부산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무료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운데, 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숙박업소가 뒤늦게 예약을 강제로 취소하거나 추가 차액을 내라고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TS 콘서트로 부산숙박업소 예매한 사람들이 받는다는 연락’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숙박업소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문이 게재되었다.
해당 안내문에는 “저희 펜션에서 미리 대응할 수 없는 특정 이벤트(BTS 콘서트 확정 소식)의 발생으로 인해 객실요금이 적절히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이 오픈되어 있었다”며 높아진 숙박료만큼 차액을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이 담겼다.
안내문에는 "글로벌그룹인 방탄소년단의 10월 15일 공연이 급작스럽게 발표되어 매장측에서 해당일이 특정일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안내를 준비할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과 같은 특정일이 아닌 비수기 주말 금액으로 예약을 받았다"며 "예약 객실 금액 전액을 배상해주고도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내겠다는 손님들 문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적혀있다.
이어 "관할 지자체와 소비자원에 문의하니 업소의 객실 취소는 이용 10일 전까지는 문제가 없다더라"며 "고민 끝에 조정된 금액을 안내하니 예약을 유지할 분은 차액을 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내문 마지막 부분에는 “조정된 금액으로 예약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하시면 예약취소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적혀있다.
숙박업소측에서 안내한 ‘특정일’ 예약 금액은 기존 예약 금액의 약 2.5배이다. 1박에 23만원과 26만원이었던 객실은 45만원으로, 15만원이었던 객실은 35만원으로 올랐다.
앞서 BTS의 부산 무료 콘서트 일정 발표 후 숙박업소의 바가지 행태가 확산하자 부산시가 집중단속 등 강경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누리꾼들은 "먼저 예약했는데 취소시키는 게 맞는 말인가", "K 바가지 세계 최고 수준", "이런 후진국에서 무슨 엑스포냐", "그냥 엑스포 하지 말자"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남겼다.
한편 부산 해운대구갑이 지역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운대 지역에 슈퍼 바가지요금 강요하는 숙박업소 있으면 하태경 의원실에 신고해달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국가적 행사 유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꼴불견 숙박업소들이 있다"며 "현장 조사해서 말도 안 되는 바가지요금에 피해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30일 BTS콘서트 대비 점검회의에서 "엑스포 유치기원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부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모든 불공정 행위는 엄단하겠다"고 발언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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