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자녀살해 후 극단선택'으로 사망한 아동이 지난해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31일 발간한 '2021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전년 대비 3명 감소한 4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세 이하(24개월 미만) 아동이 15명(37.5%)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자녀살해 후 극단선택'으로 사망한 아동은 14명이었다. 복지부는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을 시도하거나 실제로 같이 사망한 경우가 14명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수는 지난해 5만3932건으로 전년보다 27.6% 증가했다.
신고 중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3만7605건으로 전년 대비 21.7% 늘었다. 이중 재학대로 확인된 사례는 5517건, 피해아동을 가정으로부터 분리보호한 사례는 5437건이다.
신고·판단 건수 급증에 대해 복지부는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학교와 유치원이 정상화되면서 숨겨진 학대가 드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수년째 아동학대 10건 중 8건은 가해자가 부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 행위자는 부모가 전체의 83.7%(3만1486건)를 차지해 전년보다 1.6%p 증가했다. 이어 교직원 등 대리양육자 9.6%(3609건), 친인척 4.0%(1517건) 순이었다.
지난해 피해아동 발견율은 5.02‰(퍼밀·1000명당 비율)이었고 전년(4.02‰)보다 1.0‰p증가했다. 해외 선진국(2020년 미국 8.4‰, 2019년 호주 12.4‰)보다 낮은 수준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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