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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제물포 르네상스’ 임기 내 마스터플랜 수립… 원도심 살릴것"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1 18:02

수정 2022.08.31 18:02

취임 두 달 맞은 유정복 인천시장
내항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
관광·산업 융합된 세계 명소로
수도권매립지 대체지 확보 문제
광역철도·버스 노선 확충 등
서울시·경기도와 머리 맞댈 것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8월 3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시정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8월 3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시정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취임 두 달째를 맞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생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동시에 그동안 뒷전으로 밀쳐뒀던 지역 현안의 해결을 모색하느라 중앙부처 장관과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민선 8기가 추진해 나갈 시정 방향을 잡는 일에 전력을 쏟고 있다. 임기 초반에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할 수 있는 틀을 짜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한 것도 모두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유 시장은 취임 전부터 한결같이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균형과 창조, 소통을 핵심가치로 삼아 시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유 시장은 지난 8월 30일 시정운영 기본 틀을 마련한 후 현안은 현안대로 논의하되 시민들이 진행상황을 알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대신 신중하고 치밀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장직을 두 번째 맡게 된 소감은.

▲민선 6기 당시 하루 이자만 12억원을 갚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시정을 맡아 당면한 문제를 풀어 가는데 노력했다. 이번에는 인천의 미래 잠재력과 경쟁력을 살려서 자랑스러운 도시를 만들어가는 일에 집중하겠다. 민선 8기는 과거보다 훨씬 더 인천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 가는 비전 실현에 역점을 두겠다.

―임기 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인천이 300만 대도시로 발전하고 국제도시가 생겼지만 아직까지 원도심은 어려운 상황이다. 원도심 개발의 상징이며 중심 역할을 할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 해양수산부가 소유한 내항 일대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전통과 역사,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합된 공간이자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드는 사업이다.

제물포 르네상스를 출발점으로 중·동구에는 역사성과 자연지형을 살린 유럽형 마을을 짓고 미추홀구와 남동구, 서구로 이어지는 발전 모델을 만들어 원도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임기 내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사업기반을 마련하겠다. 선도사업인 내항 1단계 사업 1·8부두 재개발은 2023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해 2024년에 착수할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한 입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해서는 선거과정과 취임 이후에도 여러 차례 언급했고 대통령 지역공약에도 포함될 만큼 중요 해결 과제이다. 이는 인천 시민과의 약속이고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와 합리적인 방안과 소통으로 풀어나가야 할 상호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각 지자체 간 입장 차이로 대체매립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민선 8기는 대체매립지 확보와 매립지 현안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와 수도권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포함해 수도권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겠다.

―인천을 홍콩 대신할 이른바 '뉴홍콩시티'로 만들겠다는 구상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중국에 반환된 지 25년이 지난 홍콩은 지금 세계 금융허브나 무역 기능이 싱가포르로 탈출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다양한 경쟁력을 소유하고 있고 주변에 2500만명의 수요 시장이 있어 홍콩의 기능을 대체할 최적지이다.

뉴홍콩시티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춰 인천경제자유구역·인천내항·강화남단을 중심으로 벨트를 형성해 세계 금융허브와 무역 기능을 유치, 인천을 글로벌 중심도시로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연내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와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추진방안을 구상, 내년에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을 발주해 경쟁력 있고 실효성 있는 중장기 개발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인천이음카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개선 방안은.

▲이음카드는 처음에 골목상권 지원 목적으로 시작했으나 규모 확장에 치중해 직접적인 영세 소상공인 매출증대 및 수수료 절감 등에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또 예산 소진, 국비지원 감소 등에 따라 캐시백 비율(10%)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당초 도입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소상공인 매출증대에 집중하는 등 지속가능하면서도 효율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

―수도권의 공동 화두인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은.

▲서울에서 인천,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인구가 20만명 가까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이나 인천으로 출퇴근 하는데 3시간 이상을 길 위에서 보내는 실정이다.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광역철도나 광역버스노선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광역철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는 GTX 확충과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하는 것이다. GTX는 B노선을 조기에 건설해야 하고 D노선 Y자와 E노선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공항철도-9호선 직결은 서울시와 사업비 분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 인천·서울·경기 간 3자 협의체 등을 구축해 현안을 논의하고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경인선 지하화에 대한 계획은.

▲경인전철은 약 120년간(1899년 9월 18일 개통) 인천과 서울을 오가면서 수도권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지역단절·슬럼화, 소음·진동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윤석열 대통령도 이미 약속했고 지난 4월 인천 공약 점검회의에 직접 참석해 상부부지 활용을 통한 지하화 재원 조달이 가능하도록 특별법 제정을 국토부에 주문했다.


국토부에서 연내 특별법 제정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자주 만나 특별법에 국비나 상부부지 활용을 통한 사업비 조달방안이 담길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 올 하반기에 용역을 시행해 경인전철 지하화 방안, 지상부 및 연선지역의 개발방향을 마련하겠다.
이번 임기 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가 있도록 빠르게 추진할 생각이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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