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 오하임아이엔티 경영권 지속 유지
한앤컴퍼니, 쌍용C&E 투자자 교체 위한 펀드 조성
한앤컴퍼니, 쌍용C&E 투자자 교체 위한 펀드 조성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따른 자산 시장의 조정에도 우량자산은 팔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펀드로 이전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특성상 펀드 만기를 앞두고는 자산을 매각, 펀드를 청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퍼니싱 전문기업 오하임아이엔티의 최대주주 ‘2015 IMM Design 벤처펀드’는 IMM인베스트먼트와 보유주식 715만6754주(약 228억원)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컨티뉴에이션 펀드 ‘IMM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 PEF’를 만들어 오하임아이엔티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확보하는 지분은 33.73%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말 ‘2015 IMM Design 벤처펀드’를 통해 오하임아이엔티의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2020년 12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하지만 펀드 만기가 2022년 말로 다가왔고, IMM인베스트먼트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컨티뉴에이션 펀드의 만기를 5년으로 설정했다. 해당 기간에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특정자산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신규 출자자를 모집해 새로운 펀드를 만들고, 해당 펀드에 기존 자산을 옮겨 담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추가적인 가치 향상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됐다. 성장 잠재력이 큰 우량 포트폴리오의 만기일을 연장하기 위해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새로운 출자자를 모집해 신규 펀드를 만들고, 기존 펀드에 들어 있던 쌍용C&E를 새 펀드에 매각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한앤컴퍼니의 기존 펀드는 쌍용 C&E의 지분 77.68%를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팔았다.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국내외 대체투자 시장에서 우량자산을 장기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세컨더리펀드를 활용하면 운용사는 성장 가능성이 큰 포트폴리오 자산을 계속 가져갈 수 있고, 신규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자산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수단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AUM)이 6조원을 넘은 국내 대표적인 대체투자회사다. 무신사, 우아한형제들 등 주요 플랫폼 및 이커머스 기업을 유니콘기업으로 키워낸 바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 및 오하임아이엔티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수립해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를 최대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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