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부산지역 2개 폭력조직 조직원 등 73명을 검거해 2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두 조직은 지역 최대 폭력조직 자리를 놓고 신규 조직원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는 등 수십 년간 대립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파는 2019년 1월부터 2년간 신규 조직원 14명을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부산 부산진구 한 노상에서 B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집단폭행을 했다. 또 조직원이 탈퇴하려 하면 집단폭행으로 응징했다.
B파도 비슷한 기간 신규 조직원을 22명 영입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해운대구의 한 주점 내 술자리에서 A파로부터 동료 조직원이 흉기 집단폭행을 당하자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A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보복폭행으로 맞대응했다.
특히 A파 조직원 5명과 B파 조직원 8명은 지난해 10월 도심 번화가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추적을 피해 달아난 A파 조직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경기지역 조폭 7명도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번에 조폭들이 성매매 업소 6곳을 운영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와 관련해 범죄수익금 1억2000만원을 특정해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들 폭력조직은 불법 성매매업소 운영을 통해 조직 운영자금을 확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신들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소란을 피운 민간인 손님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 일반 시민에 대한 범행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조폭은 대부분 하급 조직원들이지만 폭행 및 상해 교사 혐의 또는 범죄수익금 추적 수사를 위해 상부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번 수사로 추가된 조폭을 재정비해 관리하고, 오는 9월 1일부터 조직폭력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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