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2022년 공공비축미 매입계획' 확정
공공비축미, 기존 35만t서 45만t으로 확대키로
매입량 늘리고 시기도 평년보다 20일 앞당겨
"45만t 전량 안정적 매입…수확기 대책도 마련"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올해 들어 급격히 떨어진 쌀값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 쌀 매입량을 예년보다 10만t 늘려 45만t을 매입한다. 수확기 쌀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매입 시기도 앞당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공공비축미 매입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매입계획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올해 매입물량을 45만t으로 확정하고, 매입 시기도 기존보다 앞당긴다. 공공비축 규모는 2017년 이후 매년 35만t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쌀값 폭락과 수확기 가격 안정화를 위해 매입량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산지 쌀값은 80㎏ 기준 16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2만7000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무려 6만원 넘게 폭락했다.
2020년 긴 장마와 여름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재배면적 감소로 지난해 쌀값이 크게 올랐다. 쌀값이 오르자 재배면적이 늘었는데 생산량도 많아 올해 들어서는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해마다 쌀 소비도 줄면서 재고 쌀이 넘치는 상황이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올해 쌀 공공비축 규모를 늘리고 조기 시장격리 조치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2022년산 공공비축 쌀을 지난달 31일부터 매입하기 시작했다. 통상 9월 중순 이후에 시행하던 공공비축 매입을 20일 가량 앞당긴 것이다.
11월30일까지는 매입물량 45만t 중 10만t을 수확 후 건조하지 않은 산물벼 형태로 매입하고, 10월11일부터 연말까지는 수확 후 건조·포장한 포대벼 형태로 35만t을 매입할 계획이다.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은 통계청에서 10월5일부터 12월25일까지 10일 간격으로 총 9차례에 걸쳐 조사한 산지 쌀값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농업인은 공공비축미 출하 직후 포대(40㎏ 조곡)당 3만원의 중간정산금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매입가격이 확정된 후 연내 정산한다.
매입대상 벼 품종은 시·군에서 2개 이내로 지정했다. 지정된 품종 이외 품종으로 공공비축미를 출하한 농업인은 5년간 공공비축미 매입대상에서 제외한다.
매입한 쌀 45만t 중 1만t은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간에 쌀을 사전에 약정·비축하고 비상시 공여하는 국제협약인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 운영을 위해 별도로 보관·관리한다.
이와 함께 친환경 벼 7000t을 일반벼 특등가격으로 매입해 유기농업의 날(6월 2일)에 군수용 등으로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공비축 쌀 45만t을 전량 안정적으로 매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매입 기간 확대와 산물벼 매입 등 농가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2022년 쌀 수확기 대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