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디오 북’의 인기가 ‘오디오 무비’로 확장되는 가운데, 영화 ‘친구’ ‘극비수사’의 곽경택 감독이 새롭게 부상하는 이 시장에 뛰어든다.
네이버 바이브는 앞서 지난해 12월 이제훈, 문채원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층’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곽경택 감독이 연출하고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이 주연한 첩보 스릴러 ‘극동’을 선보인다.
‘극동’은 세계 평화를 위협할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자들이 벌이는 일촉즉발 첩보 스릴러. 김강우가 국정원 소속 러시아 주재 영사 ‘안태준’ 역을 연기하고, 유재명이 북한의 비자금 관리자 ‘이수영’으로 분한다. 또 곽동연은 고도로 훈련된 북한 해커 집단의 리더 ‘강영식’을 맡는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보조 작가 출신인 곽문완 작가가 곽경택 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극동’의 극본과 자문에 참여했다. 또 국내 음향 엔지니어계의 명장 임창덕 기사가 작업에 참여,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무비로 숨겨진 소리까지 생생하게 표현해낼 예정이다.
곽경택 감독은 “북한 호위사령부 고위직 출신의 탈북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극동'의 출발이 됐다"고 1일 오전에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김강우, 유재명 등 배우들은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라 더 흥미진진했다고 반응했다.
유재명은 “대본을 읽고 너무 재미있었는데 이렇게 스케일이 큰 작품이 어떻게 오디오 무비로 구현될지 궁금했다”고 했다. 곽동연 역시 “각국의 다양한 장소를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했다”고 부연했다.
유재명은 처음 녹음 현장을 떠올리며 “내 목소리에 이렇게 집중한게 처음이었다”며 “초집중하니까 모든게 걸리더라”며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을 내비쳤다.
이어 “처음엔 오롯이 목소리 만으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됐으나. 녹음하면서 답을 찾아갔다. 특히 해외 생활을 많이 한 지식인 역할이라서 나만의 북한말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번 기회로 새로운 연기 스킬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당일 세수만 대충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끝난 후 기어서 나왔다”며 “목소리만 나오니까, 작은 디테일을 살려야 하니까, 매우 예민해졌다”고 회상했다.
곽경택 감독 역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있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주연과 조단역 배우의 목소리가 겹치면 안됐고, 액션신의 경우 실사영화 찍을 때는 배우들이 실제 액션을 하니까 원하는 호흡이 나오는데, 오디오무비의 경우 스튜디오 안에서 앉아서 다 해결해야 하니까. 여러 면에서 만만치 않게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새로운 도전 덕에 고생은 컸지만 결과물엔 만족한다. 곽경택 감독은 "약 80% 완성된 녹음본을 부산 내려가면서 혼자 들었는데,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강우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고 청취자들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곽경택 감독은 “라디오 드라마와 전혀 다르다”며 “청각을 이용해 (청취자들이) 머릿속 상상을 스스로 펼쳐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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