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내부 소통 나선 윤희근…포상 늘리고 경찰국 신설 논란 해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1 15:08

수정 2022.09.01 15:08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과학치안 R&D'와 관련 현장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과학치안 R&D'와 관련 현장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특별승진 등을 약속하며 내부 감싸 안기에 나섰다. 취임전후 논란이 된 경찰국 신설 문제 등에 대해서도 윤 청장은 직접 소통을 통해 불만을 잠재운다는 방침이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경찰 내부망인 '폴넷'의 경찰청장 공감메시지 코너에 올린 글에서 "취임 후 악성사기와 마약범죄 집중단속을 국민들에게 약속했다"며 "내부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포상을 추가 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중단속 특진 대상자를 29명에서 41명으로, 승급 대상자를 15명에서 42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표창 역시 기존 국가수사본부 자체 배정 정원에 24명을 추가했다.
집중단속에 배정한 표창과 별개로 매주 수사·정책·홍보의 우수사례를 즉시 표창하기로 했다.

윤 청장은 "그간 집중단속은 단속기간 종료 후 평가를 통해 우수 공적자를 포상해 왔다"며 "앞으로 뛰어난 공적이 있다면 특진 등 즉시 포상을 추진하고 우수사례는 청장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격려해 국민의 체감효과를 높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청장은 경찰만능주의 타파도 강조했다. 그는 "경찰이 만능이 아님을 인정할 때 경찰이 정말 경찰다워진다"며 "한때 국민을 위해서라면 타이어 구멍도 메워주고 우산도 빌려주고 치안정책 홍보를 위해 탈을 쓰고 춤을 추기도 했다"고 했다.

윤 청장은 "지금도 24시간 출동한다는 이유로 타 기관 업무까지 처리하거나 정신질환자 입원과 같은 사회적 문제 앞에서 출동한 현장 경찰만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있다"며 "'경찰 만능주의 극복'은 결코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경찰이 본연의 일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현장 비효율을 바로잡고 유관기관과 제대로 협업해 치안의 품격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찰국 신설'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윤 청장은 경찰청 자체 제작 영상 '현장이 묻고 경찰청장이 답하다'에서 경찰국 신설에 따른 중립성 우려에 대해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고 그에 맞는 목소리를 내고 처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경찰국 신설로 행안부 고유업무나 지자체의 업무를 경찰에 전가할 것이란 우려에 "불필요한 일을 넘겨받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정리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청장으로 취임하며 겪었던 논란들에 대해선 "경찰 생활 30여년 중에 거짓말을 안 보태고 가장 힘들고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숙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경찰 기본급이 낮아 공안직 수준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에 윤 청장은 "대통령께서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며 "1979년 이후 오히려 차별 대우를 받아온 걸 정상화해달라는 얘기로 이 논리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됐고 이제 그 파도를 넘을 수 있겠다는 신뢰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청장의 메시지에 일선 경찰관은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다.
서울 경찰관서에 근무하는 한 경찰 관계자는 "아침부터 직원들끼리 청장 영상을 공유했다"며 "우리가 궁금한 내용에 대해 시원하게 답을 줘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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