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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한창인데 태풍 온다니”…농민들 불안

뉴스1

입력 2022.09.01 15:56

수정 2022.09.01 16:31

지난 12일 경기 양평군 옥현리 수해 현장에서 굴삭기가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2.8.12.ⓒ News1 양희문 기자
지난 12일 경기 양평군 옥현리 수해 현장에서 굴삭기가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2.8.12.ⓒ News1 양희문 기자


지난 9일 오전 경기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 비닐하우스 침수 현장. 당시 집중호우로 인근 개울가 둑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토사와 물이 농장으로 밀려들어왔다. (독자 제공) 2022.8.10.
지난 9일 오전 경기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 비닐하우스 침수 현장. 당시 집중호우로 인근 개울가 둑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토사와 물이 농장으로 밀려들어왔다. (독자 제공) 2022.8.10.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지난달 내린 기록적 폭우로 경기 양평군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것으로 예상돼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해 농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일 양평군에 따르면 지난달 8~9일 이틀간 양평지역에는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시설이 침수되고 파괴되는 등 모두 4942건(공공시설 599건, 사유시설 4383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545억16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군은 인원 7679명, 장비 3941대를 투입해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피해 건수 4942건 중 4695건(95%)에 대한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는 붕괴된 둑이나 제방 등 복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문제는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또다시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힌남노는 한반도의 2~3배 크기에 달하는데, 곳에 따라 최대 700㎜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3~4일은 중부지방까지 비구름이 확대될 전망이다.

수해지역 농민들은 태풍 북상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천 제방과 둑의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평면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는 송선미씨(51)는 “지난 집중호우 때 둑이 무너지면서 비닐하우스 17개 동이 침수됐는데 열심히 토사를 걷어내고 다시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태풍이 다시 북상한다고 하니 불안해 죽겠다. 둑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비가 오면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양평군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군은 힌남노의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시설복구가 미흡한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 복구를 서두를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 힌남노의 이동 경로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난 호우 때처럼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둑이나 제방 등은 서둘러 응급복구를 마무리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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