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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저쿠폰채권은 최근 금리상승으로 액면가(1만원) 대비 채권가격이 많이 떨어져 매매차익이 커져 있다. 채권투자로 얻어지는 전체수익 가운데 이자수익(표면금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세금 부담을 낮추는데 유리하다.
예를 들어 만기 1년짜리 액면가 1만원에 상환되는 표면금리 1%짜리 채권을 9780원에 매수하면 표면금리 1%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만 매매차익(220원)은 비과세다. 채권의 세전 수익률은 연 3% 수준이나 매매차익 비과세로 '은행 환산 세전 수익률'은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연 5.5%(종합과세 최고세율 49.5%인 경우)에 이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반금리상품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는 물론 연 2000만원 이상의 금융소득에 부과하는 종합소득세까지 물어야 하는 자산가 고객들 사이에 저쿠폰채가 효자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의 저쿠폰채 매수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6.4배로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표면금리 1% 안팎의 국채에 많이 몰렸다. 평균 매수금액은 2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채권의 경우 1인당 평균 250억원의 투자가 몰리기도 했다.
해외 저쿠폰채권의 경우 매매차익 비과세에 환차익까지 비과세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 미국 국채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장년 이상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쉬운 절세용 저쿠폰채권에 40대 이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이들의 저쿠폰채권의 매수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1.2배에 달한다.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백혜진 상무는 "양질의 국내외 채권을 적시에 공급해 고객만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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