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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다·비행기 만나는 이곳은 ‘여행자 쉼터’ [2022 대한민국 국토대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1 18:44

수정 2022.09.01 19:02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옥상 전망대
일반인 출입 통제됐던 옥상의 숨은공간
공항 전망대로… 한라산·공항전경 조망
야간의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옥상전망대. 한국공항공사 제공
야간의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옥상전망대. 한국공항공사 제공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 여객터미널의 숨은 공간을 활용해 누구나 이용가능한 옥상전망대를 조성했다. 연간 3000만명 이상 여객이 이용하는 제주공항은 국내공항 중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횟수가 가장 많아 최고의 인기를 실감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용객 편의를 보다 높이기 위해 그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옥상의 숨어있는 공간을 개방해 조성한 약 455㎡ 규모 옥상전망대는 제주의 하늘과 바다 한라산과 공항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 4층 식당가에서 카페 옆길 안내사인을 따라 몇 발자국 걸어가면 곶자왈 생태 이미지를 담은 벽면녹화 된 방풍실을 지나 야외 전망대를 마주하게 된다. 한 계단씩 또는 넓고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하늘만, 다음엔 하늘과 바다가, 마지막엔 하늘, 바다, 활주로, 비행기 등 다채로운 풍경과 마주하게 되면서 전망대 전면의 유리창 쪽으로 서둘러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된다.


이러한 시각적 효과는 바닥면을 1.5m 높여 옥상 파라펫에 의한 시야 차단을 줄이고, 측면에 높이 2.2m 이상의 합성목재 루버를, 전면에는 유리창을, 천장에는 개방감을 극대화한 보호망을 설치해 시야가 오롯이 전면으로 집중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전망대 바닥면을 1.5m 높이기 위해서 구조적으로 세심한 검토가 있었다. 설계 단계에서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망대 및 각종 설치 시설물, 이용객 등에 대한 하중 검토를 바탕으로 구조설계를 시행해 기존 옥상 바닥과 일체화되는 37개 독립기초에 최대 직경 200mm 각종 구조용 각관으로 구성된 기본 구조체를 구축했다. 구조 설계단계에서부터 한국공항공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전망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목재 데크와 루버, 제주 현무암을 주요 자재로 사용해 제주의 자연을 표현하고, 제주 날씨에 잘 생장하는 애기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로 화단을 조성했다. 핑크뮬리와 억새류는 목재 루버 사이로 불어오는 제주의 변화무쌍한 바람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제주 대표 과실수인 감귤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측백나무 품종인 블루엔젤과 써니스마라그를 식재해 사시사철 푸르름을 선사한다. 제주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인 화산송이를 화단 표면에 깔아 제주스러움을 한층 더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간의 풍경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정표에 있는 섬들은 보이지 않지만, 환하게 불을 밝히고 무리지어 조업하는 어선들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제주 한치, 겨울에는 제주 갈치를 잡는 어선이라고 한다. 어선들의 불빛은 밤하늘이 아닌 밤바다에 수 놓아진 별 같은 느낌마저 든다. 야간에는 낮에 볼 수 없는 계류장 내 각종 항공등화 등 항행장비들의 불빛과 항공기를 비롯한 각종 지상조업 장비들이 조명을 켠 채 분주하게 이동하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전망대를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건 경관조명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경사로와 계단에는 측면에 간접조명이 설치되어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전망대 바닥면에는 은은한 바닥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빛으로 인한 조망 간섭을 최소화했다.
화단에도 조명이 설치돼 은은하게 식재된 나무들을 비춰주며, 화단 안에 설치된 토끼 가족 인형은 마치 숲속에 둥지를 튼 듯 자리 잡고 있어 그들을 찾아 사진을 찍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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