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LG유플러스의 아이돌 전문 미디어 플랫폼 'U+아이돌라이브(Live)'가 '아이돌플러스'로 이름을 바꾸고 글로벌 팬심을 공략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만큼 자체 개발 역량이 중요한 가운데 최근 LG유플러스는 개발자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에서 아이돌플러스의 숨은 주역들을 만났다. 이들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클라우드기술랩 소속으로 아이돌플러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018년에 출시한 U+아이돌라이브는 K팝 공연 중계 플랫폼이다. 콘서트는 물론 시상식 등의 콘텐츠 3만5000여편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월평균 이용자(MAU)는 206만명에 달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K팝의 추세에 맞춰 LG유플러스는 아이돌라이브를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했다. 지난달 24일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인도네시어와 영어 등 총 5개 외국어 지원 웹 서비스가 출시됐다. 카카오, 트위터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회원 인증은 물론 엑심베이 등의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연동하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첫 글로벌 규모의 서비스…인프라 구축 '고민'
회사 차원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처음 제공하는 만큼 인프라 구축이 쉽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클라우드아키텍처팀의 조정인씨는 "글로벌 서비스가 처음인지라 해외 거점별로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조씨가 소속된 클라우드기술랩 조직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오롯이 앱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구축한다. 클라우드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가면서 개발 환경을 구축, 관리하는 별도의 조직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아이돌플러스 업데이트 과정에서의 난제는 우선 서비스 지역이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구축해야 하는 인프라 자원의 종류 및 개수가 훨씬 많아졌다는 점이었다. 공연 서비스의 관건인 초당 트래픽 처리속도(TPS)가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점도 과제였다. 예컨대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중계될 때 몰려드는 이용자 트래픽을 버틸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 서버에 앱을 우선 배포한 후 해외 서버에 병렬적으로 배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개발진이 풀어야 할 숙제였다. 클라우드플랫폼엔지니어링팀의 송제호씨는 "해외 배포 기능은 처음 쓰다 보니까 사전 검토는 물론 다른 사례도 찾아보고 많은 시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플러스 개발진은 '코드형 인프라'(IaC)를 통해 수작업으로 하던 일들을 코드로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난제를 해결했다. 클라우드아키텍처팀의 신동렬씨는 "예컨대 건물 하나를 올릴 때 1년이 걸린다고 하면 두번째 건물을 지을 때도 같은 시간이 걸리지만 코드로 자동화하면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단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 역량 키우는 LGU+…"개발 인력 2배로 확대"
이 가운데 조씨와 송씨는 비개발 업무를 담당하다가 최근 개발 업무를 맡게 됐다. 조씨는 "개발자가 아니었는데 업무 전환이 돼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최근 회사에서 기존 인력을 개발자로 양성하고 있어 같이 배워서 성장하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LG유플러스는 자체적인 개발 역량 키우기에 한창이다. 기존 외주 개발에서 주요 서비스는 직접 개발로 전환하고 있다. 조씨와 송씨처럼 기존에 비개발 업무를 하던 인력을 개발자로 배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내부 개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개발 관련 강의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자격증 응시 비용 또한 한도 없이 지원하고 있다. 조씨는 "저희 조직에 계신 분들은 지원을 받아서 AWS(아마존 웹 서비스),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했다"고 말했다.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학습 시간도 주어진다. 하루나 반일 동안 업무를 안 하고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학습 데이'가 한달에 16시간 주어진다. 둘째, 셋째 수요일에는 한시간 일찍 퇴근하는 '스마트 워킹 데이'도 운영 중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보안·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콘텐츠 등 6대 분야에서 4000명까지 인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개발자가 상당 수를 차지한다. 데이터 AI 사업을 전담하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에서도 오는 2024년까지 현재 200명 수준인 개발 인력을 2배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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