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현역 시절 한일전에서 '승부사'로 꼽혔던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비법에 대해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원정 경기에 앞서 미디어와 만나 한일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원은 한·일대학축구정기전인 덴소컵에 나서는 '안효연호' 한국대학선발팀을 위해 오는 9일과 13일 평가전 스파링 파트너로 나선다. 강원 역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17일 덴소컵을 앞둔 한국대학선발팀의 실전 경험을 위해 흔쾌히 나섰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최근 국가대표팀부터 U23(23세 이하) 대표팀, U17 대표팀까지 전부 (0-3 패배를 당하는 등) 일본에 밀리고 있다. 비록 1군이 다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섞어서라도 평가전을 치러서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건 축구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동안 나도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특혜를 받았다. 협조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최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아를 정복한 '독수리'로 특히 한일전에 강했다. '도쿄 대첩'으로 불리는 일본과의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선 2도움으로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골문에 멀티골을 꽂았다.
최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 설명하다 "최근 TV에서 내가 뛰었던 1998년 4월1일 열렸던 한일전을 재방송해주더라.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그때 축구를 보니 우리는 축구를 한 게 아니었다. 일본은 아기자기하게 패스 축구와 기술 축구를 하려하는데, 우리는 그냥 갖다 박더라"며 넉살 좋게 웃었다.
이어 "그때 고생은 내가 다 했는데, 나는 교체돼 나오고 잘 보이지도 않던 (황)선홍이형이 골을 넣어 영웅이 됐다"며 특유의 농담도 이었다.
이 이야기를 괜히 한 게 아니었다. 그는 유쾌하게 농담을 하는 듯 시작했지만 이를 다가올 덴소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를 위한 애정 어린 조언으로 이어갔다.
그는 "그래도 (한일전에선) 그런 축구가 필요하다. 일본은 어릴 때부터 기술을 잘 배우기 때문에 1m 이상 거리를 두면 돌아서서 하고 싶은 걸 다 한다. 그러면 어려워진다. 미리 못 돌아서게 바짝 붙고, 체력이 다할 때까지 압박하고 또 압박해서 일본을 괴롭혀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최용수 감독의 말대로 최근 한국 축구는 일본과의 맞대결서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위축된 상태다.
승리를 통해 반등을 꾀하려는 '안효연호'는 물론 나아가 한일전 필승 전략이 절실한 한국 축구 전체가 새겨 들어야 할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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