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안전사고 우려'…역대급 태풍 '힌남노' 북상에 축제·집회 취소 속출

뉴스1

입력 2022.09.03 18:15

수정 2022.09.03 18:15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공룡박물관의 야외 공룡조형물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단단한 밧줄로 고정돼 있다.(해남군 제공)2022.9.3/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공룡박물관의 야외 공룡조형물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단단한 밧줄로 고정돼 있다.(해남군 제공)2022.9.3/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행사 취소 공지 모습 (사진제공 = 서울시 공식 블로그·제주관광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행사 취소 공지 모습 (사진제공 = 서울시 공식 블로그·제주관광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3일 오후 5시10분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 영상(기상청 제공) ⓒ News1
3일 오후 5시10분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 영상(기상청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비슬 조현기 기자 =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와 집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또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는 초비상이 걸렸다.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드는 5일부터는 대부분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상청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강 범람 우려에…수상 행사 취소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남부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예정됐던 행사와 집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당초 서울 한강 잠실대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수상 행사는 이날 오전 일찌감치 개최를 포기했다. 송파구 수영연맹과 한국체육대학교가 주최한 '2022 한강크로스스위밍 챌린지'는 팔당댐 방류 영향으로 한강 수위가 상승할 우려가 있어 당일 오전 참가자 약 1000여명에게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

행사 관계자는 "천재지변으로 행사를 갑자기 취소하게 돼 환불 문의와 항의를 많이 받았다"며 "당장 비가 많이 오지 않더라도 안전 규정에 따를 수밖에 없어 난처하다"고 말했다.

오는 10월까지 한강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4일로 예정됐던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도 연기 소식을 알렸다. 잠수교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각 행사는 태풍으로 인한 한강 수위 상승 우려에 오는 18일로 연기됐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댐 방류량이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한강에서 열리는 행사는 안전상 규정에 따라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오는 5~7일 서울광장에서 예정됐던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도 취소됐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전 구역에 부스를 설치하고 지역 특산물 판매와 전통 행사 이벤트를 계획했지만 태풍 피해 우려에 취소를 결정했다.

◇제주도 초비상…지역 행사 줄줄이 '취소·연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제주도는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서 7월부터 진행 중인 '2022 삼다공원 야간콘서트'는 전날(2일)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했다. 유명 뮤지션이 문화 공연을 펼치는 삼다공원 콘서트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개최됐지만, 태풍 소식으로 또 한 번 행사에 제동이 걸렸다.

제주 탐라문화광장에서 진행 중인 '2022 컬러풀산지' 행사는 2일부터 6일까지 일시 중단됐다. 컬러풀산지는 제주를 대표하는 고래와 정어리 떼를 표현한 설치미술과 공연, 장터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야간 행사다. 2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2022 제주레저힐링축제'도 16일 이후로 행사를 연기하겠다고 공지했다.

아직 취소나 연기 안내가 없는 행사의 경우 참석 예정자들이 주최 측의 조속한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의 한 펜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예약한 A씨는 "미리 일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공지사항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태풍 때문에 걱정되는데 입실도 못 하고 취소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도심 집회도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오는 5일 국회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위험물 운송 화물노동자 결의대회'를 잠정 연기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힌남노는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 속도로 매우 느리게 북상 중이다.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한 태풍은 5일과 6일 한반도에 도달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일 수도권과 강원, 충남을 시작으로 6일은 전국에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와 전남, 경남 해안에는 시속 145~220㎞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주행 중인 차량이 돌풍에 강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감속운행하고 시설물 파손과 간판, 깨진 유리 등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되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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