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범기 전주시장과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미 송치된 최경식 남원시장의 경우 조만간 기소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우범기 시장이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날 경찰은 우 시장이 선거 브로커로 알려진 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는지, 당선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거나 이권을 약속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시장은 이날 조사 과정에서 당선을 위해 브로커와 결탁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를 마친 우 시장은 취재진에게 "브로커로부터 어떠한 제안을 받거나 제안을 한 사실이 없다고 수사기관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우 시장은 같은 당 이중선 전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선거 브로커 개입 사건'을 폭로하며 공개한 녹취록에 실명이 등장하면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전주시민회 등 우 시장을 고발한 시민단체들은 "녹취록에 '우범기 후보가 브로커들에게 전권을 주겠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며 해당 녹취록 전문을 사회적 관계망(SNS)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등장하는 브로커 2명은 최근 1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우 시장은 선거 당시 상대 후보였던 서윤근 정의당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브로커와의 만남'에 대해 묻자 극구 부인한 바 있다.
'한양대 졸업' 여부를 두고 허위 학력 논란이 제기된 최경식 시장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최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 시장은 지난 5월 한 TV토론회에서 윤승호 후보가 한양대 졸업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학력 위조면 선거할 필요도 없다. 그냥 아웃이다"고 답했다.
이후 최 시장은 지난달 2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학력 기재에 다소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최 시장은 '원광대 소방학 박사 학위'를 '소방행정학 박사'로 표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소방행정학 박사'라고 적힌 명함을 돌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경찰 수사 기록과 함께 선관위로부터 최 시장 관련 자료를 받아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전북대 총장 출신인 서거석 교육감은 9년 전 있었던 '동료 교수 폭행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의 말이 여러 차례 바뀌어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혹은 전북교육감 선거 당시 천호성 후보와 TV토론회에서 '동료 교수 폭행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서 교육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천 후보는 "(서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지난 5월 서 교육감을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전북대 교수의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하고 해당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피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일 오전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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