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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2호 확진자 나온 원숭이두창…공항서 못 찾아낸 이유는

뉴스1

입력 2022.09.04 14:10

수정 2022.09.04 14:12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안내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안내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국내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지난 3일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유럽 국가를 방문한 뒤 지난 8월 18일 귀국했다. 이후 지난 1일 보건소에 의심증상을 문의하면서, 서울시 방역당국에 의해 의사(의심)환자가 됐다.

이 확진자는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다. 이후 8월28일 발열과 두통, 어지러움증이 나타났고, 30일에는 국소 통증이 있어 서울 소재 한 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의료진이 환자가 외국을 다녀온 사실을 알지 못했고, 원숭이두창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문제는 이 확진자가 공항검역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점이다. 이는 원숭이두창 잠복기가 최장 21일로 길기 때문이다. 자진신고가 없다면 사실상 확진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은 원숭이두창 관련 일문일답이다.

-현재 확진자 건강 상태가 궁금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는 지정 치료기관에 입원 중이며, 경증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확진자로 인해 국내 방역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두 번째 확진자는 유럽 방문 후 지난 8월18일 귀국했다.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국내에 체류하면서 의심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했으나 진단을 받지 못했다. 이는 의료진이 해당 확진자가 해외 국가를 다녀온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짧게는 5일이지만, 길게는 21일(평균 6~13일)에 달해 공항에서 찾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진 신고가 중요한 이유다.

-확진자 접촉자는 없나.

▶방역당국 조사 결과를 보면 2호 확진자 밀접 접촉자는 가족 1명과 동료 1명이다. 그 밖에 의심증상이 발생한 뒤 방문한 의료기관 접촉자 등의 노출 위험도는 별도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지역사회 내 일상생활 접촉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밀접 접촉자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조사를 통해 일부 수정·보완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역학조사와 접촉자 분류는 어떻게 이뤄지나.

▶방역당국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해 전염 가능성이 높은 기간의 확진자 동선부터 파악한다.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해 관리 중이다. 당국은 원숭이두창 접촉자를 '고위험-중위험-저위험' 3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 고위험군은 증상이 나타난 지 21일 이내 접촉한 동거인과 성접촉자다.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이다. 저위험군은 접촉은 했으나 거리가 가깝지 않은 경우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될 우려가 크지 않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성접촉 또는 살과 살이 맞닿는 밀접접촉을 하지 않는 한 일상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매우 밀접한 신체 접촉이 없다면 지역사회에서 감염될 위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정확히 어떤 감염병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동일한 제2급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두창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요 증상을 알려달라.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코로나19와 달리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예방이나 치료법은 없나.

▶이 감염병은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 백신 '진네오스' 접종은 필수 의료진에게 이뤄졌고, 치료제 '테코미리마트' 504명분도 들어와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 배포했다.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가 이뤄진다. 테코비리마트와 같은 치료제 투약은 추후 임상 경과에 따라 정하게 된다.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국내 1호 확진자는 누구였나.

▶앞서 지난 6월 22일 발생한 첫 환자는 독일에서 온 내국인으로 입국 과정에서 자진 신고해 15일간 치료받고 퇴원했다.
같은 비행기를 탔던 49명이 접촉자로 분류됐으나 의심 신고 없이 21일간의 감시 기간을 마쳤고 이후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방대본은 이때도 중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했지만, 희망자가 없어 접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하나.

▶귀국 후 21일 이내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청 '1339' 콜센터로 상담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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