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루사, 매미 등 국내외에 큰 피해를 끼친 역대 태풍 역시 비슷한 시기에 상륙한 ‘가을 태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힌남노는 상륙시 중심기압이 92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51㎧(시속 184㎞)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가을 태풍과 유사해 예상 위력을 가늠해볼 만 하다.
사라는 1959년 9월 12일 발생한 태풍으로 최대 풍속이 시속 305㎞(약 85㎧)에 달했다.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섬을 지날 때 중심기압이 908.1hPa에 그칠 정도로 강했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사라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열대저기압 분류'(SSHWS)상 가장 높은 5등급에 해당했다.
사라는 그해 9월 17일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지역에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혔다. 당시 부산에서 측정된 사라 중심기압은 951.5hPa에 그쳤고 풍속은 50㎧가 넘었다. 국내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849명이다. 국내외 지역을 감안하면 사라가 끼친 인명피해는 약 1000명이다. 베티(1972년, 550명)와 셀마(1987년, 345명) 역시 국내에 큰 인명피해를 끼친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
2002년 8월에 상륙한 ‘루사’도 2000년대 들어 인명피해를 가장 많이 끼친 태풍이다.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피해를 끼쳤다. 사망·실종자는 246명, 이재민을 8만8000명 발생시켰다. 재산피해액이 5조1419억원으로 이는 역대 국내 영향 태풍 재산피해액 가운데 1위다.
루사는 상륙하면서 국내에 가장 많은 비를 몰고 왔다. 루사 때문에 2002년 8월 31일 강릉에 870.5㎜ 비가 와 한국 역대 하루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루사 영향으로 2002년 8월 31일 제주 제주시 고산 일최대풍속이 시속 157km였다. 프로 야구선수의 강속구에 맞먹는 속도다.
2003년 9월에 상륙한 ‘매미’도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끼쳤다. 매미는 '바람의 태풍'으로 불린다. 매미의 영향으로 2003년 9월 12일 고산 일최대풍속은 시속 185.5km나 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가장 강하게 관측된 바람' 가운데 역대 1위다.
루사와 매미 외에는 2006년 7월 '에위니아'(1조8334억원)와 1999년 7월 올가(1조490억원) 등이 1조원 이상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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