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 품 속 청와대의 첫 번째 행사로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에 개막 후 3일 동안 7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주말인 3일과 4일 이틀 동안 이번 특별전에 참가한 장애예술인을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열어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손영락 작가의 수묵담채 ‘밧’을 시작으로 작품 판매를 알리는 이른바 ‘빨간 딱지’가 붙었다. 다른 작품에 대한 구매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전시장 현장과 작가들은 한층 더 높아진 분위기다.
3일에는 이다래, 박은실 작가의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됐다. 작가의 작업실에 갑자기 얼룩말이 등장한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2014년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이다래 작가는 어머니와 함께 자리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다래 작가는 또 어릴 때 그림 소재가 생각나지 않으면 홍학, 원숭이 등을 보러 서울대공원을 자주 방문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색감이 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 이다래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 ‘가을 숲 속의 사슴들’에서도 동산을 연보라색으로 표현해 자신만의 특별한 예술세계를 나타냈다.
△전남 진도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진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영실 작가는 유년시절 진도의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아 한국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 이후 꾸준히 독학으로 그림을 그려왔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눴다.
4일에는 한부열 작가와 권한솔 작가가 관객들을 만났다. 한부열 작가는 발달장애미술인으로서 대한민국미술대전 출품 1호, 수상 1호(2022년 제4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등록작가 1호 등 수많은 ‘1호’ 타이틀을 갖고 있다.
펜과 30cm 자를 가지고 밑그림 없이 한 번에 그림을 그려내는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의 화풍으로 알려졌다.
권한솔 작가는 동양화와 서양화를 융합한 자신만의 독특한 분야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작가로서 고양이나 꽃 등 자신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표현한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전시종료 전까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총 4회 더 진행될 예정이다. 10일에는 최지현 작가와 양희성 작가, 11일에는 고정심 작가와 김채성 작가가 함께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배은주 상임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어렵고 소외된 환경에서 묵묵히 예술 활동을 해온 장애예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특별하고 소중한 기회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춘추관의 새로운 모습과 함께 작가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작품들을 감상하시고, 마음에 드시는 작품은 주저 없이 구매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춘추관 장애예술인 특별전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장애인 관람객의 전시장 이동과 관람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전화로 관련 문의를 하거나 전시관람을 사전 예약하면 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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