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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높은 中기업에 주목… 2차전지·전기차 골고루 담아 [이런 펀드 어때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4 18:07

수정 2022.09.04 19:59

KODEX차이나2차전지MSCI 상장지수펀드
CATL·BYD·이브에너지 등 편입
톱20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추종
성장성 높은 中기업에 주목… 2차전지·전기차 골고루 담아 [이런 펀드 어때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차이나2차전지MSCI 상장지수펀드(ETF)'는 글로벌 대표 지수사업자인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에서 개발한 중국 내 배터리 관련 상위 2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중국 내 2차전지를 중심으로 전기차 밸류체인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관련 테마를 밝게 보는 투자자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2차전지 점유율 1위 中 종목에 투자

4일 한국 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시된 삼성KODEX차이나2차전지MSCI증권ETF는 최근 3개월(1일 기준) 16.78%, 설정 이후 8.60%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준재 삼성운용 ETF운용2팀 매니저는 "올해 3월 22일 상장 후 8월 말까지 수익률은 중국 CSI300지수를 10% 이상 아웃퍼폼했다"며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성장주 위주로 구성돼 증시에 큰 변동이 없는 경우 증시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49%로 1위다. 해당 ETF의 기초지수는 'MSCI 차이나 올 셰어즈 IMI 셀릭트 배터리 지수'다. 구성 종목은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 CATL과 중국 배터리 2위이자 전기차 1위 업체인 BYD 등이다

통상 2차전지는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꾸준히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 다양한 납품처에 공급한 이력 및 이후 안정성 레코드 및 대처능력 평가 등으로 기존 강자들이 유리한 구조를 지닌다.


이 매니저는 "대형 기업들은 많은 자본을 축적해 설비투자 및 충분한 기술개발 비용 확보, 납품 이력과 충분한 레코드 등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이 같은 2차전지의 특성을 반영해 CATL, BYD, 이브에너지 등 중국 내 배터리 관련 대표기업을 상위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CATL, BYD, EVE Energy 등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 상위 3개사는 글로벌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40%를 점유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2차전지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67.1% 성장이 예상된다.

이 매니저는 "중국 전기차산업의 성장과 함께 2차전지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단기 정책목표인 2025년 신차 침투율 60% 달성을 가정했을 때 2차전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67%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中신에너지 정책 등 호재

올해 중국 2차전지 관련 최대 유망 테마로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재부각이 꼽힌다. LFP 배터리는 중국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CATL과 중국 일부 전기차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반고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개발과 탑재 계획도 진행 중인 만큼 이에 대한 기술변화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이 매니저는 펀드 운용시 최대 호재는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장려 정책 보도와 이에 따른 고무적인 지표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5월에는 중앙정부가 저공해 자동차 구매세를 50% 인하했다. 지방정부도 수요 촉진을 위해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리커창 총리는 최근 BYD 공장을 방문해 중국의 전기차 생산과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라고 소개했다.

덕분에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220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만6000대) 대비 100%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대 악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고 있으나 북미산 재료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돼 중국산 배터리 및 관련 소재는 사실상 배제된다는 지적이다.

이 매니저는 "ETF 구성종목의 주요 시장은 중국 내수시장"이라며 "IRA에서 요구하는 북미산 원자재 비중 또한 2027년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중국이 향후 코로나 발발에 따른 봉쇄 정책과 부동산 부진에 따른 국가 부양책 및 금리 완화 정책의 강도와 효과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내수시장은 블룸버그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 판매량이 약 570만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매니저는 "중국 내수시장이 매우 커 자체 수요만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기차 침투율도 현재 약 25%에 불과해 향후 잠재력도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테마 ETF 투자시 투자자 입장에선 구성종목이 테마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종목이 테마에 대한 연관성이 높고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KODEX 차이나2차전지는 관련 기업 중에서도 산업 내에서 주요한 지위를 갖고, 유망한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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