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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파워로 커진 힌남노… 전국 ‘강남 폭우’급 물폭탄 예고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륙]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4 18:36

수정 2022.09.04 19:30

태풍 대응수위 3단계로 격상
6일 오전 9시 경남지역 상륙
울산 앞바다 통해 동해로 갈듯
상세 이동경로 5일 오후 발표
이틀간 전국 100~300㎜ 폭우
제주 산지 600㎜ 물폭탄 예상
최대 파워로 커진 힌남노… 전국 ‘강남 폭우’급 물폭탄 예고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륙]
【파이낸셜뉴스 전국종합】사상 최대 규모의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는 한반도로 접근할수록 '초강력' 단계로 힘을 키우고 있다.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경남 통영·거제 인근 지점에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우뿐만 아니라 초강풍과 높은 파도까지 겹치면서 한반도 전 지역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때 '초강력'이던 힌남노의 현재 강도는 '매우 강'으로 관측되지만 세력을 계속 키우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570㎞ 부근 해상으로 다가오면서 강도는 '초강력'으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때 태풍의 중심기압을 920hPa, 최대풍속을 초속 54m, 시속 194㎞로 예상했다. 건물을 붕괴시키고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힌남노는 중국, 대만, 일본 사이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움직이며 힘을 최대치로 키우고 있다.
힌남노가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를 빨아들이고 위력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높은 해수면 온도, 원활한 상층 발산 등으로 태풍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 상황이다. 해양에서 공급되는 열과 수증기가 태풍의 운동에너지로 전환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5일 오후에야 정확한 상륙지역 예상

힌남노는 점차 북상해 5일부터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는 6일까지 전국 100~300㎜, 제주 산지에는 600㎜ 이상의 물폭탄이 우려된다.

힌남노의 자세한 이동경로는 5일 오후에나 나올 예정이지만, 당초 예상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힌남노의 크기가 한반도의 2~3배에 달해 경로가 일부 바뀌더라도 피해 우려지역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가 6일 오전 9시 경남 지역에 상륙, 거제·통영 인근 지역을 거친 뒤 김해, 양산, 부산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후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했다.

힌남노의 진로는 태풍의 길을 만들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변화와 우리나라로 꺾어들 때 기압 배치 때문에 다소 변동될 수 있다. 기상청은 북위 30도를 지날 때쯤인 5일 오후쯤 자세한 진로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중국·홍콩·대만 기상당국도 힌남노가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만 부산을 스쳐 지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힌남노가 현재 예상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치우쳐 거제에서 직선거리로 25㎞ 떨어진 통영으로 상륙할 경우 경주, 포항까지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 수 있다. 50㎞ 떨어진 여수로 들어올 경우 진주, 대구도 위험반원 내에 놓이게 된다. 상륙지점이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위험반원에 포함되는 지역이 넓어진다.

■강풍에 폭우까지 겹쳐 '초강력' 강도

힌남노가 한반도 상륙 시 예상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은 초속 43m(시속 154.8㎞)다.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강풍이다. 강풍 반경은 약 420㎞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이 951.5hPa로 큰 피해를 냈던 태풍 '사라'와 세기도 유사하다.

바람은 제주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서 초속 50~60m(시속 180~216㎞), 경북 동해안과 강원 영동, 전남 서해안, 울릉도·독도엔 초속 30~40m(시속 108~144㎞), 그 밖의 남부지방과 충청권에선 초속 20~30m(시속 72~108㎞) 강풍이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선 초속 15m(시속 54㎞) 바람이 불 수 있다.

또한 힌남노 북상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6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제주 산지에 600㎜ 이상이다. 제주와 남해안, 경상도 동해안, 지리산 부근엔 400㎜ 이상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전국엔 100~300㎜ 비가 예보됐다.


이 비는 강도도 강하다. 앞서 서울 강남권에 기록적 폭우를 뿌렸던 때와 비슷한 세기의 강수가 전국에 걸쳐 쏟아질 수 있다.
3~4일엔 제주와 남해안에 시간당 30~50㎜ 비가 오겠고 5일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중·북부, 충남 북부에 50~100㎜, 태풍이 내륙에 상륙할 6일엔 전국에 50㎜에서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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