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이사람] "협력사와 동반성장…반도체 공정 31년 노하우 쏟아야죠"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4 18:43

수정 2022.09.04 19:08

김진성 삼성전자 상생컨설턴트
반도체는 나노단위 먼지로도 불량
31년간 공정 중 파티클 제어 맡아
지금은 경영노하우 협력사에 전수
품질경영엔 과학적 사고가 먼저
더 많은 회사 위해 80세까지 뛸 것
김진성 삼성전자 상생컨설턴트
김진성 삼성전자 상생컨설턴트
"협력사들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실력을 키워 삼성전자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80세까지 뛰고 싶습니다."

김진성 상생컨설턴트(사진)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제조·수율 분야에서 31년 재직한 파티클(먼지) 제어 전문가다. 2019년까지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 전무로 재직했다.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 임원들의 경영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자문단에 속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수율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

김 컨설턴트는 이달까지 삼성전자 DS부문의 중요 협력사인 FST에서 상생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FST는 반도체 재료·장비 전문업체로 포토공정에서 쓰이는 마스크(Mask) 표면을 보호해주는 박막인 펠리클과 온도조절장비인 칠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FST는 펠리클 품질 담당자로 구성된 '펠리클불량해결(PDS)'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파티클 제어를 통한 수율 보존에 나섰다.

김 컨설턴트는 "반도체 공정 중 사진을 찍는 공정이 있는데, 사진을 찍는 매개체가 마스크"라며 "파티클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투명한 필름(펠리클)을 마스크에 씌우는데 펠리클은 마이크로 단위 또는 나노 단위 수준의 파티클이 떨어져도 불량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반도체 공정에서 파티클의 제어가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지니어링이 경영이고, 경영이 곧 엔지니어링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삼성전자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FST에 컨설팅을 실시했다. 김 컨설턴트의 과학적 논문과 데이터에 근거한 컨설팅을 통해 불량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

FST PDS팀의 리더인 김현태 부장은 "FST 팀원들의 노력과 김진성 상생컨설턴트의 노하우와 과학적인 자문이 더해져 이런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김 컨설턴트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컨설턴트는 "품질경영 시스템에 대해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분석하는 방식이 FST에 자리잡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PDS를 일시적 조직이 아닌 전담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고 주사전자현미경(SEM) 등 설비 투자를 통해 파티클과 결함을 빠른 시간 내 찾아내 수율을 높이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 컨설턴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수율을 담당한 전문가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협력사에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는 협력회사의 교육·채용·컨설팅을 전담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설립해 김 컨설턴트처럼 체계적인 컨설팅과 직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2020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0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10여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상생협력 활동 △협력회사 체감도 등을 평가해 동반성장 수준을 계량화한 지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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