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태풍 힌남노] 하필이면 만조때..10m 폭풍해일 덮칠까 '공포'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5 04:00

수정 2022.09.05 06:48

지난달 31일 오전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이 촬영한 힌남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earthobservatory)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전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이 촬영한 힌남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earthobservatory)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관측 사상 가장 강한 위력을 지닌 채 한반도에 다가서고 있는 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부근 30㎞ 해상에 상륙하는 것을 시작으로 통영·거제를 거쳐 이날 오전 중 부산·울산을 차례로 훑고 지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상륙 시점이 마침 바닷물이 높은 만조(滿潮) 시간대가 될 것으로 예측돼 10m가 넘는 폭풍해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와 동해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 서남부 해안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150㎜ 안팎 비가 내렸다. 지난 1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 대부분 지역이 150㎜가 넘으며 제주산지에는 300㎜ 넘게 비가 쏟아졌다.

현재 비는 서쪽에서 접근해온 기압골과 힌남노 및 북태평양고기압이 끌어올린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내리고 있다.

5일부터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 특히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서쪽의 찬 공기가 중부지방에서 만나면서 대기 전층에 비구름이 형성돼 대기 중 수증기가 전부 비로 바뀌어 내릴 수 있다.
힌남노는 공기들이 만나 형성된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도 한다.
거친 파도(뉴스1 DB) /사진=뉴스1
거친 파도(뉴스1 DB) /사진=뉴스1
기상청은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 태풍 최근접 예상'에 따르면, 6일 오전 2시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남 진도(오전 4시·130㎞ 거리), 목포(오전 5시·140㎞), 광주(오전 6시·130㎞), 통영(오전 7시·20㎞), 양산·부산·울산(오전 9시·20~40㎞), 포항(오전 10시·20㎞)에 이어 서울(오전 11시·280㎞) 순으로 태풍이 가장 가까이 위치하게 된다. 태풍 진행 방향 오른쪽인 '위험 반원'에 드는 부산·울산 지역에서 피해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예보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께 부산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힌남노가 국내에 상륙하면 5일 밤부터 6일까지 수도권 북서부 지역 일부를 제외한 전국이 강풍 반경(바람이 초속 15m 이상 부는 구역)에 들어간다. 특히 영남과 전남은 폭풍 반경(초속 25m 이상 구역)에 포함된다. 초속 25m면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으로 제주와 전남·경남 남해안, 울릉도·독도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0~60m '초강풍'이 예고됐다. 지금까지 역대 국내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006년 10월 속초에서 관측된 63.7m였지만 이번에 이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강풍으로 인해 제주와 남해안에는 폭풍해일경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힌남노가 바닷물이 높은 만조(滿潮) 시간대에 접근할 것으로 보여 물결이 최대 10m까지 높아질 수 있다. 부산의 경우 만조시간이 6일 새벽 4시 31분으로 예정돼 이 무렵 태풍 올라오면 6년 전 태풍 '차바' 때처럼 폭풍해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각국 기상 당국에서도 공통적으로 힌남노가 국내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인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에 머무르길 거듭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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