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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 지역에 구조요청이 집중될 텐데.." 소방청장 답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5 06:00

수정 2022.09.05 06:00

태풍 힌남노 강한 세력으로 북상
태풍상황점검회의서 압박면접 준한 회의
尹대통령 "실질적으로 무엇을 준비했나"
기상청장 "유관기관과 협력과 소통"
尹대통령 '선조치 후보고' 선제대응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 대통령: 이번 태풍 기간에 긴급 구조 요청이 특정 한 지역에 집중될 수 있는데 어떻게 정비되고 있나요.
소방청장: 119 신고 폭주에 대비해 119 상황실에 예비신고 접수대를 수백대 보관하고 있습니다. 긴급 태풍 예상 경로에 소방청 상황관리반을 파견했습니다.

윤 대통령: 부산 해안가에 고층건물들이 밀집해 호우피해 때 빌딩풍이 문제되지 않나요.
부산시장: 지난 태풍 때 빌딩풍으로 추정되는 사건 사고를 보면서 사전 대피를 위한 연구를 했고 실질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역대 최악의 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에 접근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주말 내내 회의를 주재하면서 태풍 상황 점검에 나섰다.

특히 4일 태풍상황점검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참석한 부처 장관과 청장, 광역자치단체장들과 압박면접에 준하는 질의응답을 통해 태풍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점검회의 중간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참석 부처 장관, 그리고 청장, 지자체장과의 압박면접과 같은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며 "늘 정부는 태풍에 만전을 기한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무엇을 준비하는지 대통령이 질문하셨다"고 말했다.

일례로 윤 대통령은 이흥교 소방청장에게 지난 집중호우 당시 집중됐던 119 신고 대비책을 질문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에겐 부산 해안가에 위치한 고층빌딩들 사이로 발생하는 빌딩풍에 대한 대비책을 질문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을 향해 윤 대통령은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군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경찰의 구조지원체계 준비상황을 질문했고, 이 장관은 24시간 대기를 비롯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부대 대비상황, 탐색구조팀 준비 등을 보고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군 조력이 필요할 때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 상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유희동 기상청장에겐 실시간 정보공유가 잘 이뤄지는지 질의하자, 유 청장은 "지난번 수도권 호우를 계기로 유관기관과의 소홀함 없는 협력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관계자들과 이같은 대응태세 점검 뒤 윤 대통령은 "가족을 챙긴다는 심정으로 선(先)조치 후(後)보고 하라"며 이번 태풍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태풍이 지나간 후 즉각적인 재난 대응을 당부한 윤 대통령은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 점검 강화 △태풍피해 농가 재해보험금 선지급 △추석 전 신속한 재난지원금 지원 등을 지시했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지난주 후반 힌남노 태풍의 세기가 강하다는 보고를 받은 뒤 실시간 보고를 지난주 후반부터 주말 내내 받았다"며 "이후 비공식 회의와 상황보고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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