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지역 행정기관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전북은 태풍 진행 방향 왼쪽인 '가항반원'에 들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전북도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로 격상하고 각 시·군,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급경사지 등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예찰 활동을 강화했으며, 유사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한 주민 대피 방침도 세웠다.
농경지와 축사, 양식장 등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시설에 대해서도 사전 결박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날 침수 우려 지역인 전주시 진북동 어은·도토리 골을 찾아 안전관리 대응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이번 태풍은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매미'보다도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북도와 시군, 유관기관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정수준보다 과할 정도로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군산·부안 해양경찰서도 지난 주말부터 지역 항·포구를 돌며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인명사고에 대비해 지역구조본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2교대 근무로 전환했다. 해경은 선박 결박 상태를 점검하고, 어민들을 상대로 태풍이 물러갈 때까지 조업 중단을 당부했다.
전북경찰청도 병호 비상근무 지시에 따라 강도 높은 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병호 비상이 발령되면 전체 경찰관의 30%가 대기해야 하며, 지휘관과 참모는 정위치 근무해야 한다.
전북경찰청은 인명 구조와 주민 대피, 교통 통제 등을 통해 태풍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이틀간 태풍 영향으로 전북에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리산 등에서는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기상 상황이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예보를 적극적으로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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