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힌남노' 시속 30㎞로 북상중…전국서 침수·고립 등 피해 속출

뉴스1

입력 2022.09.06 00:15

수정 2022.09.06 00:45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에서 소방대원들이 공사장 가림막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2.9.5/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에서 소방대원들이 공사장 가림막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2.9.5/뉴스1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며 전국이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천 영동1교 하부도로가 침수위험에 통제되고 있다. 2022.9.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며 전국이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천 영동1교 하부도로가 침수위험에 통제되고 있다. 2022.9.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동일초등학교에 원격수업 전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6일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 특수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학교별 재량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22.9.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동일초등학교에 원격수업 전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6일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 특수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학교별 재량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22.9.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이동속도를 시속 30㎞까지 높이며 북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강도는 매우 강으로 최대 풍속 47m/s, 이동속도 30㎞/h, 중심 기압 940hPa를 기록 중이다. 태풍의 진행속도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28㎞/h에서 더욱 빨라졌다.


태풍 6일 오전 3시 부산 남서쪽 180㎞까지 접근한 뒤 이후 경남지역을 관통해 포항 북동쪽 방향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남부지방 대부분에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예상 강수량은 6일까지 전국 100~300㎜이며 제주 산지에는 최대 600㎜ 이상, 남해안·경상권동해안·지리산 부근 등에는 최대 400㎜ 이상 폭우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전날 오전 3시부터 현재까지 주요지역 누적 강수량은 제주(윗세오름) 859.5㎜, 제주(오등) 297.0㎜, 강원 화천(광덕산) 205.0㎜, 경기 포천(이동) 191.5㎜, 서울 강남 187.0㎜, 전남 완도(청산도) 173.5㎜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현재까지 제주 주택 8채, 상가 3동, 차량 2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공식 접수됐다. 특히 태풍과 가장 근접한 제주도에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49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에서 침수로 인해 지하에 갇힌 주민이 구조됐으며 오후 3시46분쯤에는 제주시 아라동 침수도로에 고립된 SUV 차량이 견인됐다. 이어 제주 일대에는 호우와 강풍으로 1695가구에서 정전신고가 접수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에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도로 사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 약 30m가 토사에 뒤덮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토로가 전면 통제됐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에서는 오후 4시쯤 강한 파도가 덮치면서 선착장 400㎡가 파손됐다. 마을과는 떨어진 소규모 시설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는 한 아파트 인근 도로를 달리던 차량 위로 강풍에 의해 쓰러진 나무가 넘어지면서 여성 3명이 차량 안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중대본은 부산과 경남, 전남 지역에서는 726세대 1097명이 일시 대피했다고 밝혔지만 각 지자체가 발표한 숫자는 이를 상회했다. 각 지자체가 발표한 대피 인원은 부산 944명,경남 2248명, 전남 7035명 등 1만여명을 훌쩍 넘겼다. 이에 대해 중대본 관계자는 "대피자 인원 기준과 집계 시간에 따라 인원이 중앙과 지자체 집계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대본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22개 공원 609개 탐방로를 통제하고 있다. 72개 항로 99척의 배도 묶였으며 김포, 제주 등 10개 공항의 항공기 57편이 통제됐다. 둔치주차장 140개소, 하상도로 12개소, 세월교 344개소, 하천변 산책로 502개소 등도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태풍이 직접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시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낙동강생태공원, 부신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등의 출입로가 전면 통제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원전의 안전을 위해 지난 4일 오후 11시부터 부산 기장군 고리2·3·4호기 발전기 출력을 30~50% 이하로 낮춰 운전하고 있다. 신고리원전 1·2·3호기도 이날 오후 4시를 전후로 발전 출력을 80% 정도로 낮춰 유지하고 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장관)은 태풍 상륙이 예상되는 6일 오전 민간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한편 학교에 대해선 학교장의 자율적인 판단 아래 적극적인 휴교·원격수업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제주와 부산·경남·울산 등에서 6일 100%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학사 운영 방식을 조정했다.

이외의 지역 교육청에서도 관내 학교에 휴업, 원격수업 등을 지시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5일 오후 2시 기준 62개 학교가 휴교했으며 548개 학교는 원격수업, 1153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고용부는 태풍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업장 3만4300개소에 재택·유연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을 요청했다.

경남 지역 해안가에 조선소를 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태풍이 근접하는 6일 오전 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도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이 6일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중앙긴급구조통제단' 대응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을 위해 인력 1만6497명을 보강했다.
긴급 신고를 접수하기 위해 시·도 상황실 119수보대 숫자도 379대에서 745대로 확대했다.

한편, 중대본은 6일 오전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태풍 피해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중대본은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 이재민 구호 및 피해시설 응급복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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