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어 영국을 이끌 신임 총리로 40대 여성 외무부 장관인 리즈 트러스가 당선됐다.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과거 스캔들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당선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보수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러스 장관이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다수당 대표로서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며,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후 정식 취임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공식적으로는 5일가지 자리를 지키다가 여왕에게 사임을 보고하고 물러날 예정이며, 트러스 내정자는 마가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언론에 따르면 트러스 내정자는 지난 2000년 회계사와 결혼 후, 2006년 한 보수당 의원과 18개월 간 만났던 스캔들이 공개되면서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트러스는 이를 이겨내고 가정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 2019년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스캔들에 대한 물음을 받았을 땐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답했다.
더 타임스는 이에 "최근 그의 스캔들은 더는 언급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평판에 묻은 어떤 얼룩도 지워내는 능숙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러스 내정자는 옥스퍼드대학교 머튼칼리지에서 철학·정치·경제를 전공하고, 2000년까지 셸에서 일했다. 정치 입문 후 두 차례 낙선을 겪은 뒤, 2006년 런던 그리니치 지역 구의원에 당선됐고, 4년 뒤 노퍽 지역을 지역구로 하원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2012년부터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과 메이 내각에 등용돼 두루 경험을 쌓았다.
트러스 내정자는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을 내세우며 보수당의 가치를 강조하고 존슨 총리에게 충성심을 유지해 당원들의 마음을 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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