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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힌남노 덮친 포항·경주 물바다·주민 고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6 10:44

수정 2022.09.06 14:20

해병대 1사단,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 등 동원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6일 경북 포항 남구 침수지역에서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를 투입해 민간인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6일 경북 포항 남구 침수지역에서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를 투입해 민간인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덮친 경북 포항시에 411㎜, 경주시에 326㎜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주민들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해병대 1사단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동원해 구조작전을 펼쳤다.

6일 오전 포항에는 시간당 110.5㎜의 비가 내려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고립됐다.

오전 3시33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전통시장이 침수돼 주민 5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또 오전 4시께 오천읍의 한 숙박시설이 불어난 물에 잠겨 투숙객 15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6시5분께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가 침수돼 주민들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해병대 1사단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동원해 구조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침수가 예상된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의 저지대 주민 1176세대, 2239명은 행정복지센터와 마을회관 등 5곳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 대흥중 뒤편 야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효곡동에서도 산사태가 나 아파트 주민 20여명이 대피했다.

포항 형산교와 경주 강동대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경주 하동저수지와 송선저수지, 왕신저수지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북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6일 포항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7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도로에서 A씨(75·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가던 중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오전 비상 3단계로 격상하고 포항지역 주민 668명, 영덕 520명, 울릉 27명, 울진 25명, 상주 1명 등 1241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또 예천, 김천 등 3곳의 하상도로와 경주 등 9곳의 일반 도로를 통제하고 43곳의 둔치 주차장과 하천 산책로, 다리 4곳의 통행도 금지시켰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접수된 피해 신고는 인명구조 202건, 안전조치 262건 등 464건으로 집계됐다.


경북경찰청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오전 8시30분 현재 포항 43곳, 경주 12곳, 경산 8곳, 김천 4곳 등 62개 구간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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