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6일 부산은 침수된 차량에 운전자가 갇히거나 파손된 유리창에 시민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경찰관의 지시를 무시하고 해운대 바닷가 일대에서 개인방송을 한 남성 2명은 통고 처분을 받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기준 306건의 강풍 및 침수 관련 신고를 접수해 조치를 마쳤다.
침수된 차량에서 시민 1명이 구조됐으며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4시58분쯤 서구 송도해변로에서 호우에 차량이 침수돼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대원은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안에 있던 50대 남성을 구조했고, 신체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어 오전 7시12분쯤에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강풍에 떨어진 외장재를 맞은 30대 남성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하구와 북구에서도 강풍으로 깨어진 유리창의 파편이 튀어 60대 남성과 30대 남성이 팔과 손목에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얼굴에 열상을 입기도 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에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면서 도로가 부서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도 월파에 도로가 뜯겨 나갔다.
수영구 일대 상가는 거센 파도와 바람에 유리창이 떨어져 나갔고, 민락수변공원 펜스와 타일도 도로 위를 나뒹굴었다. 광안리해수욕장에 있는 고층 빌딩은 유리 외벽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중구 남포동 일대 가게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작업을 마쳤으며, 강풍에 쓰러진 시내 가로수와 고장난 신호등에 대한 조치를 했다.
경찰도 총 231건의 112신고를 접수해 교통관리와 구조에 나섰다.
또 경찰은 안전조치에 응하지 않은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에 대해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통고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태풍이 북상하던 6일 오전 2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해운대구 중동 미포 일대에서 개인방송을 하는 등 경찰관의 지시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힌남노로 잠정 중단됐던 부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도 이날 오전 운행을 정상화했다.
김해공항도 태풍 영향권을 벗어나는 오후 1시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진입이 통제됐던 지하차도와 교량 등의 통행도 단계적으로 풀리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12곳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최대풍속은 오륙도에서 37.7㎧를 기록했다. 누적 강수량은 금정구가 169㎜로 가장 많았고 북구 154㎜, 중구 대청동 대표지점 97㎜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를 통해 빠져나갔다.
5일 오후 11시 부산에 발효된 태풍경보는 해제됐으며, 6일 낮 12시를 기해 강풍주의보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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