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조'(2017)의 속편 '공조2: 인터내셔날'이 추석 극장가를 찾아온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2'(감독 이석훈/이하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 분)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
이번 '공조2'에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 바로 다니엘 헤니다. 다니엘 헤니는 극 중 스위트하면서도 스마트한 FBI 요원 잭 역을 맡았다. 그는 오랜 기간 필사적으로 좇아온 국제 범죄 조직 리더 장명준(진선규 분)를 잡기 위해 림철령, 강진태와 공조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잭을 통해 영화 '스파이'(2013) 이후 9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만큼, 다니엘 헤니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과 한국 콘텐츠에 대한 그의 애정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 관객을 만나는 소감이 궁금하다.
▶오래됐는데 너무 좋았다. 미국에 있을 때도 한국 영화, 드라마 등 한국에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런 큰 스케일 영화 할 수 있어서, 또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한국에서 계속해서 절 찾아주시는 것도 행운인 것 같다. '공조'처럼 뭔가 노력할 수 있게끔 하는 작품을 만나면 더 좋은 것 같고 결론적으로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다.
-9년만의 한국영화 주연작이다. 이번 작품 출연까지 오래 걸렸던 이유가 궁금하다.
▶항상 한국영화를 하고 싶긴 한데 한국과 미국을 오가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한국어를 잘하진 않지만 한국어를 하는 역할에도 욕심이 있다. 작품 제안이 오면 어느 정도 한국어를 소화할 수 있는지 기획사와 얘길 많이 한다. 미국서 작업하다 보니 밸런스 맞추기가 어렵다. 윤제균 감독님과는 9년 전, 영화 '스파이'를 할 때부터 얘길 해서 '공조'의 속편에 출연하는 걸 3~4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언제 촬영을 하는 것인지 스케줄을 체크할 만큼, 기대하는 작품이었다. 한국 드라마는 준비 과정에서 3~4개월 걸리기도 하니까 스케줄 문제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
-'공조' 1편을 봤나. 2편만의 장점은 뭐라 생각하나.
▶'공조' 1편은 어제도 봤다. 지금까지 3~4번 봤다.(웃음) 공조 1편을 좋아하기도 하고 인상 깊었다. 현빈과 오랜만에 재회하게 됐는데 더욱 성숙해졌더라.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인 데다, 액션 뿐만 아니라 드라마 연기도 완벽해서 감동 받았다. 2편만의 매력은 조금 더 경쾌하고 재밌어졌다. 1편에서는 아무래도 림철령의 아내의 죽음과 북한 쪽 이야기를 하니까 다크한 부분이 있다면 2편에서는 이미 설정된 관계에서 이어지는 신이 있어서 기존에 해왔던 것에서 여행을 떠나는 느낌으로 보실 수 있다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2편에 잭이란 인물이 등장한 것도 좋다. 잭의 등장으로 림철령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 생각한다. 잭의 등장으로 그런 면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형만한 아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잭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고자 했나.
▶이전 작품에서 대부분 FBI 요원으로 나왔어서 이 역할이 익숙한 상태였다. 저는 역할을 할 때 문화적인 정체성에 대한 이슈가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까 자기와 연결된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 서양사람 처럼 되고 싶었고, 그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한국 쪽을 더 찾아나서게 되더라. 그래서 한국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 좋다. 한국에 와서 저희 팀과 일하고 친구들을 만나면 형제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에 공감을 많이 했고, 잭이 한국에 무뚝뚝한 사람으로 왔다가 말랑말랑해지면서 본인을 오픈하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초반 림철령과 대립에서 어떤 대비를 주고 싶었나.
▶처음에는 잭이라는 캐릭터가 웃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코미디가 많았으면 좋겠다 했다. 1편에 다크한 부분이 있어서 속편에서는 밸런스를 맞춰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잭에게 코미디적인 부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결과적으로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전체적인 톤과 중간 지점에서 만난 것 같다. 그리고 저는 잭이 철령 만큼, 액션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길 바랐다. 때로는 쫄리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해야 철령이 강하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장 많이 준비했던 장면과 신경 쓴 부분은.
▶저는 항상 인물의 첫 등장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때 인물의 톤과 매너가 세팅이 되기 때문에 신경을 썼다. 첫 장면에서 욕을 해도 될까 했는데 관객들이 너무 나쁜 놈이라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촬영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한국어, 액션이었다. 제가 평소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와 한국어 연기를 할 때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계속 제 목소리를 한국말을 들어야 해서 쥐 구멍으로 사라지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어려웠지만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성장한다 생각했고,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
-평소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나.
▶거울보고 한국어를 연습한다. 가끔 미친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을 거다. 또 반려견들이 한국 출신이라 한국말로 얘기한다. 계속해서 그렇게 노력한다.(웃음) 일상 대화는 100% 이해하는데 뉴스, 정치적 이야기는 조금 어렵다. 대본을 받을 때는 보통 한국어로 받아서 영어로 읽는 부분도 있고 직접 번역을 하기도 한다. 매니지먼트에서 번역해서 같이 하고, 함께 이해해 가는 방식으로 해왔다.
-이석훈 감독과 작업은.
▶코미디 액션 영화라고 하면 감독님께서 시끌하고 말이 많고 재밌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석훈 감독님은 말이 없으시고 신중하시고 구체적인 디테일을 보시는 분이시라 영화가 더 잘 나온 것 같다. 보통 다른 작품에서는 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제가 부족해도 '오케이, 굿' 하고 컷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석훈 감독님은 저를 굉장히 푸시하셨다. '한국어 발음 이상했던 것 같은데?'라고도 푸시해서 제게는 어려울 때도 많았다. 제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결과적으로 굉장히 수월한 한국어 대사가 나왔다 생각해서 결론적으로 너무 좋았고 다시 한번 작업했으면 한다.
-'공조2'는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공조2'는 제게 큰 의미였고 영광이었다. 그 어떤 작품보다 집중했고 책임감을 느꼈다. 한국분들이 늘 저를 환대해주시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보고 '이래서 우리가 헤니를 환대했지'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랐다. 그래서 작품에 100% 쏟아부었고, 관객들이 그 점을 느끼실 수 있길 바랐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