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올해만 벌써 두번째 압수수색 '당혹스러운 경기도'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6 14:53

수정 2022.09.06 14:53

검찰, 이재명 의원 허위발언 혐의 관련 경기도청 압수수색
지난 4월 김혜경 법카 의혹 경찰 압수수색 이어 두 번째
공무원들 "추가 압수색 가능성 높아" 우려

올해만 벌써 두번째 압수수색 '당혹스러운 경기도'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검찰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 6일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히 이날은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한 날인 데다, 벌써 올해만 두 번째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경기도청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내 A팀장 사무실에 수사관 등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A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공보업무를 담당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인 지난해 12월 22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김 처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개발사업1팀장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21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2015년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고 이 의원과 김 처장이 함께 찍힌 사진도 공개됐다.

이에 따라 이날 압수수색은 A팀장이 이 의원과 김 처장의 관계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는데 집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이전부터 계획돼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도청 내부는 혼란스러운 상태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이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한차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다, 이번에 또다시 전임 지사 일로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4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경기도청 감사관실과 총무과 등 법인카드를 관리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의 경우도 김 처장과 관련된 사안으로, 경기도청 보다는 성남시청이 대상이 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과 더불어 앞으로 더 있을 추가 압수수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직원은 "올해만 두 번째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도청 직원들도 걱정이 많아졌다"며 "과거 성남시처럼 추가 압수수색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미 도지사가 바뀐 상황에서 전임 지사의 일로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일이 당혹스럽다"며 "대장동 의혹 등 전임 지사와 관련한 수사가 더 있는데, 그 때마다 압수수색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올해만 벌써 두번째 압수수색 '당혹스러운 경기도'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