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식용곤충 10종 지정
식용곤충 생산기간 평균 3개월
소·돼지보다 짧은 사육기간 장점
온실가스 배출도 가축보다 적어
식품·의약소재 등 활용도도 다양
7일은 '곤충의 날'이다. '곤충=식량' 개념이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10대 식용곤충은 이미 농촌경제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풀무치가 10대 식용곤충에 포함되는 등 곤충산업이 농가의 새로운 수익구조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 관련 사육 농가수와 판매액은 5년새 각각 80% 이상 증가했다. 네덜란드, 호주, 미국 등 주요국도 식의학 곤충 연구가 활발한 만큼 우리나라도 곤충산업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커지고 있다.
식용곤충 생산기간 평균 3개월
소·돼지보다 짧은 사육기간 장점
온실가스 배출도 가축보다 적어
식품·의약소재 등 활용도도 다양
■풀무치 등 식용곤충 10종 지정
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종의 식용곤충을 지정하고 단백질 등 영양 공급원으로 식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새로운 식품 원료 인정 제도를 통해 지난해 9월 풀무치를 새로운 식품 원료로 선정하면서 10종이 됐다.
국내 식용곤충은 △전래적 식용 근거로 일반식품 원료가 된 메뚜기, 백강잠, 식용누에(애벌레, 번데기) 3종 △한시적 식품 원료에서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된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귀뚜라미(성충) 4종 △한시적 식품 원료인 아메리카 왕거저리(유충 탈지 분말), 수벌 번데기, 풀무치 3종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연구성과를 통해 갈색거저리 애벌레와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2014년),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쌍별귀뚜라미(2015년), 아메리카 왕거저리 애벌레(탈지 분말)와 수벌 번데기(2020년), 풀무치(2021년)를 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
식의학 곤충이 늘어나면서 국내 곤충산업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 관련 사육 농가는 2016년 1597개소(판매액 225억원), 2017년 2136개소(345억원), 2018년 2318개소(375억원), 2019년 2535개소(405억원), 2020년 2873개소(414억원) 규모로 발전했다.
■식용곤충 생산 소·돼지의 수십 배
식용곤충은 동일 중량의 소·돼지·닭 등 육류보다 단백질을 최소 2배 이상 함유돼 있다. 식이섬유·비타민도 풍부하다. 가축보다 물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다. 또 주요 식용곤충 평균 사육 기간은 3개월로 짧고, 생산량은 소·돼지의 수십 배에 달할 정도다. 또 곤충은 온실가스 배출, 대기와 수질 오염 등을 적게 발생시키는 환경친화적 특성이 높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갈색거저리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단백질 대체용으로 유망하고 사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흰점박이꽃무지는 약용으로 이용되며 대량으로 키우는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예로부터 제주도의 초가지붕에서 채집하거나 일부 농가에서 사육하며 시장에 판매됐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간경화, 간암, 간염 등 성인병 치료효과가 있다.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약재, 어른벌레는 애완용으로 농가 소득을 올리는 황금알을 낳는 곤충으로 인기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농업 관련 곤충의 가치를 재평가해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곤충은 우리 전통지식의 발굴·재해석 뿐아니라 식품, 가공, 의약 등 활용도가 높다.
농촌진흥청은 "네덜란드, 호주, 미국 등 주요국도 식의학 곤충의 잠재력을 인정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시작은 늦었지만 선진국들은 곤충 식용 전통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의 강점을 집중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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