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전과 5범’에 이르는 러시아 용병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용기훈장을 수여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목숨을 잃은 이반 네파라토프(34)에 사후 훈장을 추서했다.
모스크바 지역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활동하던 네파라토프는 2013년 사기와 협박, 불법 무기 소지, 납치 및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그는 총 5명을 살해했는데, 여성 1명은 목 졸라 살해했으며 남성 1명은 88차례나 칼로 찔러 살해했다.
12년간의 수감생활 후,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석방됐다. 그는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에 합류해 돈바스 최전선으로 향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범죄자를 대상으로 용병 모집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실제 설득작업에는 와그너그룹이 동원됐고, 이들은 교도소 17곳에서 재소자 1000명을 설득하기도 했다. 교도소 수감자를 직접 찾아가거나, 교도소 내로 몰래 반입된 죄수들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파병을 제안했다.
재소자들에겐 최소 10만~20만 루블(약 217만~434만원)의 월급과 사면을 해준다는 당근책이 제시됐다. 전사 시 유가족에게 일시불로 500만 루블(약 1억 880만)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약속도 남발했다. 이 과정에서 성범죄자와 극단주의자를 뺀 살인자와 마약사범은 대부분 군인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감옥에서 나와 참전한 네파라토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아르테모프스크 시에서 일어난 전투에서 머리를 관통한 탄환 파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유명 언론인 데니스 카잔스키는 “러시아에선 이런 사람이 ‘영웅’이다. 러시아인들은 돈 때문에 여자를 목 졸라 살해한 사이코패스를, 시민 5명을 죽인 살인자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만약 네파라토프가 운이 좋아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다면, 그는 아마 그를 자랑스러워하는 누군가를 또 쉽게 죽였을 것이다”라고 조롱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