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예산으로 20만원 미만을 쓰겠다는 사람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 1058명을 대상으로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이뤄졌다.
2위는 ‘2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26.8%)이, 3위는 ‘100만원 이상’(16.3%) 순이었다. 약 60%에 달하는 인원이 추석 예산에 40만원 미만 사용 예정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1위를 차지한 ‘추석 예산 20만원 미만’은 올 추석 차례상 차림 평균 비용보다 10만원 가량 낮은 금액으로 물가 상승과 가족 구성원 감소, 코로나19의 확산세 등으로 차례를 지내지 않고 명절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일 발표한 ‘차례상 차림 비용(28품목)’은 평균 31만7142원으로 지난 해 대비 1만9338원(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뀐 추석 풍속도…고물가·코로나에 '혼추족' 늘어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신한카드 회원의 명절 전날에 반찬 전문점 이용 건수는 올해 설에 전년 대비 21.9% 늘었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더욱 높은 증가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전날에 반찬 전문점 이용 건수 증가율은 2020년 설에 12.5%, 같은 해 추석에 15.9%까지 늘었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4인 이하 모임만 가능해지면서 명절 전날에 반찬 전문점 이용 건수 증가율이 각각 4.5%와 2.2%에 그쳤지만, 증가세는 지속됐다.
특이할 만한 점은 집에서 손수 명절 음식을 만들던 중년이나 노인층의 반찬 전문점 이용이 늘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설 전날 대비 올해 설 전날에 반찬 전문점을 이용한 사람들의 연령대 분포를 보면 50∼60대 비중이 13.2% 포인트 증가한 전체의 41.7%에 달했다.
2019년 설 전날의 반찬 전문점을 이용한 50대의 비중은 전체의 19%, 60대 이상은 9.5%였는데 올해 설 전날에는 50대가 26%, 60대 이상의 15.7%로 급증했다.
차례상 맞춤 제작 업체에 대한 이용 증가도 눈에 띈다. 2019년 설 전날 차례상 맞춤 제작 업체의 이용 건수를 100으로 봤을 때 2020년 설 전날은 171, 그해 추석 전날은 162였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제한됐던 지난해 설 전날은 129였으나 그해 추석에 229로 폭증했고 올해 설 전날도 163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수도권 30대 4명 중 1명 추석때 제주 여행
KB국민카드가 2019년 추석기간 대비 지역별 이동 회원수 증감을 살펴본 결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회원은2020년 추석(추석 특별방역 기간 거리두기 강화)에는 7% 감소했고, 지역별로 전라도(-14%), 충청도(-10%), 강원도(-5%), 경상도(-2%) 순으로 감소한 반면 제주 지역은 14% 증가했다.
반면 2021년 추석(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회원은 2019년 동기간 대비 7%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43%, 경상도 6%, 전라도 5% 순으로 증가했다.
2019년 추석 대비 연령대별 이동 회원수 증감을 보면, 2020년 추석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회원이 50대(-11%), 20대(-9%), 40대(-7%) 순으로 감소했다. 2021년 추석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회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16%)였으며, 30대(11%), 40대(6%), 60대 이상(4%) 순으로 증가했다.
추석에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회원은 코로나19 기간인 2920년, 2021년에는 큰 차이는 없는 반면 40대의 경우 지역 이동(2020년 9%, 2021년 10%) 증가해 타 연령대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2021년 추석에 수도권에서 제주 지역으로 이동한 회원의 비중은 30대가 25.2%로 가장 높았고, 40대(24.6%), 20대(20%), 50대(17%) 순이었으며, 60대 이상이 13%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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