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못 만날 거 없어…법원, 가처분에 바른 판단 기대”
권성동 8일 기자 회견…원내대표 내려놓을 듯
권성동 8일 기자 회견…원내대표 내려놓을 듯
다만 주호영 의원과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비대위 수장직을 고사한 끝에 나온 벼랑 끝 인선인 데다 이준석 전 대표가 새 비대위 출범에 맞춰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해 새 비대위도 향후 행보에 험로가 예상된다.
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 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비대위원장직을 독배라고들 한다. 저는 독배라서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집권 여당의 국정에 대한 무한 책임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 운영에는 두 개의 엔진이 필요하다. 하나는 대통령실과 정부, 하나는 집권 여당”이라며 “그 하나의 엔진인 집권 여당이 가동 중단 상태다. 이 비상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이 되겠다고) 1시간 전에 결심했다. 1차 비대위 때부터 계속 위원장 제의를 받았지만 이 시점에서 제가 맡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아 고사해 왔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외 인사를 섭외해서라도 하루빨리 당을 정상화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못했던 것 같다. 최종적으로 제게 다시 간곡하게 요청해 더 이상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히면서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과는 구별된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재·보궐 선거와 올해 지방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는 등 선거 승리 주역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편 이 전 대표와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방문 문제 등으로 설전을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진통 끝에 새 비대위 수장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최종 출범까지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새 비대위원장 인선 즉시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정 부의장은 이 전 대표가 추가 가처분을 예고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에게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분열과 갈등이 이어지지 않게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기를 요청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잡혀 있지 않지만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비상 상황’에 대해 명확히 당헌·당규를 개정함으로써 새롭게 규정한 이상 (가처분과 관련해) 법원에서도 바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비대위 재출범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이는 권 원내대표 후임 인선도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4선 김학용, 3선 김태호·박대출·윤재옥·이종배·조해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전국위원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의결되면 오후에 기자 회견을 열어 원내대표직 사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정은 비대위원 인선까지 마무리되고 새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 뒤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19일께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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