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삼고초려 끝 수락…국힘 새 비대위원장에 정진석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7 18:05

수정 2022.09.07 18:21

주호영·박주선 고사 후 막판 인선
이준석은 추가 가처분 신청 예고
추석 전 비대위 재출범 여부에 촉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7일 최종 확정했다.

다만 주호영 의원과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비대위 수장직을 고사한 끝에 나온 벼랑 끝 인선인 데다 이준석 전 대표가 새 비대위 출범에 맞춰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해 새 비대위도 향후 행보에 험로가 예상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원총회에서 결정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처음부터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때 요청을 드렸지만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했다"며 "그다음에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 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내가 비대위원장을 하면 그게 적절치가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부의장께 당이 어려울 때 좀 도와주셔야 한다고 계속 설득했다"며 "정 부의장이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에 3번째로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이 부의장을 맡고 있는 것에는 "과거 국회부의장으로 있으면서 비대위원장을 역임했던 유례가 있다"며 "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자격 요건에 대해 제한 규정이 없다. 정 부의장의 부의장 임기는 12월 말까지다"라고 했다.

정 부의장이 '윤핵관'이라는 비판에는 "경선이나 본선에서 선대위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며 "당원으로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고 선거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런 것 갖고 윤핵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 행태에 대해서 우리 당원이면 누구나 비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거는 너무 지나치게 이 전 대표 입장에서 본 측면이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추인했는데 김웅 의원만 명시적으로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대표적인 당내 친윤계로 꼽히면서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과는 구별된다는 평을 받는다. 정 부의장은 지난해 재·보궐 선거와 올해 지방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거 승리 주역 중 한 명이다. 한편 이 전 대표와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방문 문제 등으로 설전을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진통 끝에 새 비대위 수장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최종 출범까지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새 비대위원장 인선 즉시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한편 비대위 재출범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이는 권 원내대표 후임 인선도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3선의 윤재옥, 박대출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출은 9월 말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