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채용 정보만 주던 취업포털… ‘HR테크’ 기업으로 진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7 18:12

수정 2022.09.07 18:12

업계 ‘취업 플랫폼 2.0’ 시대 활짝
작년 악재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내
AI 기술 등 채용솔루션 잇단 론칭
플랫폼 고도화로 수익 다각화나서
인크루트의 온라인 필기시험 감독 솔루션 '프록터'를 통해 채용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인크루트 제공
인크루트의 온라인 필기시험 감독 솔루션 '프록터'를 통해 채용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인크루트 제공
상시 채용 확대와 이직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취업 포탈 업계가 인공지능(AI) 등 IT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취업 플랫폼 2.0' 시대를 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채용 정보 서비스 제공이 20년 넘게 이어져 온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HR테크' 기업으로 변모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AI면접 프로그램 등 채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채용 대행에 나서는 등 단순 채용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7일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HR은 올 2·4분기 매출 321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2% 성장했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둔화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람인HR 외에도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취업 정보 제공 업체들은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수시, 상시 채용으로 바뀌면서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적으로는 채용 공고 자체가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었다. 여기에 AI 기술 등을 활용한 면접 솔루션 등을 제공하거나 채용 과정 자체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람인의 경우 현재 직원 중 일반사무직보다 개발자직군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로 IT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커리어테크 플랫폼'을 지향하며 다양한 서비스도 출시했다. 인사 담당자를 위한 HR 솔루션 '더플랩' 서비스가 좋은 반향을 얻은데 이어 지난 7월 론칭한 온라인 기반 평판조회 서비스 '더플랩 레퍼런스체크'는 출시 1개월도 안 돼 1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사람인 측은 "1억여건의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인재와 기업을 매칭하는 '인재풀' 서비스는 이용 기업수가 지난 5개 분기 연속 평균 11.2% 증가하고 있다"며 "수시 채용의 대두로 기업들이 최소의 시간과 노력으로 인재를 뽑고자 하는 니즈가 커짐에 따라, 빠르고 간편한 AI 인재 추천 서비스인 인재풀 활용 기업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잡코리아도 지난 8월 구직자 맞춤형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AI 추천&검색' 서비스를 론칭했다. AI 추천 서비스는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구직자 개인의 행동 패턴, 취향과 함께 최신 구직 트렌드 등 잡코리아 전체 이용자들의 관심사항까지 반영해 최적화된 추천 공고를 제공한다. 사용자환경(UI·UX)을 대폭 개선하고 공고별 채용기업의 대표 이미지를 적용해 편의성과 직관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기업 고객을 위해 채용업무를 디지털화한 리크루팅소프트웨어 '인크루트웍스'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최근 채용공고 자동 등록, 채용 상황 공유 등 인사담당자의 채용업무 편의를 위한 기능을 추가한 것. 서류 검토와 면접 일정 조율, 합불 여부 등 채용 상황을 관계자들과 신속 공유하는 자동 알림 기능도 신규 추가됐다.
채용 관리자가 관계자에게 멘션을 남기면 화면 우측 상단에 알림이 생성되며 알림 내역 클릭 시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인크루트웍스는 인공지능(AI) 면접, 영상면접, 화상면접 진행이 가능한 '인터뷰'와 인적성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어세스', 온라인 필기시험 운영 및 AI 온라인 감독 기능을 제공하는 '프록터', 모바일에서 지원자의 평판 등록 및 조회를 할 수 있는 '레퍼런스 체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최근 수시채용과 경력 채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력서 검토, 면접 제안, 결과 통보 등 인사담당자들의 반복 업무가 상당히 많아졌다"며 "앞으로도 인사담당자의 업무 고민을 파악하고 이를 지원할 기능들을 계속 연구,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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