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포스코 49년만에 용광로 불 꺼졌다..매일 500억씩 매출 손해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8 07:26

수정 2022.09.08 14:28

[서울=뉴시스] 흙탕물에 뒤덮인 자재창고를 직원들이 빗자루로 쓸어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흙탕물에 뒤덮인 자재창고를 직원들이 빗자루로 쓸어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남해안을 비롯한 한반도에 타격을 입힌 가운데 포스코가 49년 만에 모든 고로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하루 매출 최대 5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스코는 지난 7일 포항제철소 고로3기가 동시에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설비, 생산·판매, 기술, 안전 등 관련 임원들이 포함된 태풍재해복구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신속한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항제철소의 연간 조강(쇳물) 생산량은 1500만t(톤) 정도로 하루로 보면 4만t 가량"이라며 "최근 쇳물 가격이 t당 1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하루에 4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뉴시스를 통해 "포스코가 하루 4만1000t을 생산하는데 이번 고로 가동 중단으로, 하루 500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자체에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고로 재가동 시점을 장담할 수 없어 손실 추정은 현 시점에선 힘들다"며 "우선 설비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항=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많은 비를 뿌리면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이 침수돼 있다. 2022.9.6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항=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많은 비를 뿌리면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이 침수돼 있다. 2022.9.6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앞서 포항제철소는 전날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데다 만조 시점과 겹치면서,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침수피해가 컸다. 이로 인해 한전의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와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고, 고로는 작동이 정지된 상태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은 18조 4947억원으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연결 기준 매출의 24.2%를 차지했다. 포항제철소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수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고로 가동이 5일 이상 멈출 경우 재가동에 수개월에 걸릴 수 있어 포스코는 고로 재가동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가 동시에 휴풍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면서 "휴풍과 송풍을 반복하면서 고로 가동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