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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하주차장 잠기는데 딱 8분 걸렸다..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담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8 08:13

수정 2022.09.08 08:13

6일 오후 군과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9.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6일 오후 군과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9.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 인덕동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출입구 쪽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6일 JTBC는 전날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출입구 쪽에 주차돼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지하주차장 만수(滿水)에 걸린 시간은 6일 오전 6시37분부터 45분까지 약 8분이다. 당시 지하주차장에는 100대가 넘는 차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8분간 빠져나온 차량은 14대에 그쳤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들이 나오는 모습이 잡힌 오전 6시37분쯤부터 주차장 외부는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영상을 보면 이때 이미 아파트단지 지상 도로도 흙범벅이 돼 있어 처음 빠져나온 검은색 SUV 등 차량들이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했다.

2분이 흐른 6시39분 자동차 5대가 겨우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당황한 차량들은 서로 뒤엉켜 갈 곳을 찾지 못했으며, 다시 2분이 흐른 6시41분쯤까지 주차장을 빠져나온 차량은 9대에 불과했다.

이어 6시43분쯤 추가로 나온 차량은 3대로, 이때까지 12대가 빠져나왔다. 또 2분이 흘러 6시45분이 됐다. 그사이 차량 2대가 더 빠져나왔고 그 뒤 주차장을 나오는 차량은 없었다.

이후 아파트단지 내 지상 도로에는 차량 바퀴 반 정도를 덮는 높이까지 흙탕물이 차올랐다.

전날 오전 이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의 침수를 막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주민들이 갑자기 들어찬 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한편 밤샘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지하 주차장에서 2명이 극적으로 생환했으나 7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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