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취소 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가 예정대로 11월 열린다.
구찌는 8일 "오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구찌코리아는 보도자료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한국 첫 패션쇼에서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의상들을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구찌 코스모고니'는 미켈레가 지난 5월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카스텔 델 몬테'에서 선보인 새 컬렉션이다. '우주기원론'이란 뜻처럼 별자리에 담긴 신화 이야기 등을 모티브로 한다.
구찌코리아는 이날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 나가고 있으며, 경복궁에서 성공적인 패션쇼 개최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청와대에서 최근 진행했던 보그 코리아 한복 패션 화보가 논란이 되자, 이른바 '경복궁 구찌 패션쇼'에 대해 지난 8월 말 전격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경복궁을 알릴 좋은 기회인데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의견 등이 일자, 패션쇼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취소 당시에도 일단 논란을 피해 가겠다는 것이 아닌가란 지적 또한 받았던 문화재청이었기에, 이번 결정 번복은 '갈지자 행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문화재청은 구찌 패션쇼 재개와 관련, 현재까지 어떠한 설명자료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엔 청와대 한복 화보로 여론이 좋지 않았기에 내부적으로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며 "하지만 구찌 측에 실제로 행사 취소를 통보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찌 패션쇼 개최는 결국 경복궁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재혁 경복궁 관리소장 역시 "구찌 측도 기업 이미지 등을 우려해 행사 개최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었으나 패션쇼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이 많은 것을 확인한 후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문화재 활용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재 전문가는 "당시 청와대 한복 화보 논란에 따라 문화재청이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식의 결정을 내렸는데, 앞으로는 명확한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찌코리아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한국 첫 패션쇼에서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의상들을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구찌 코스모고니'는 미켈레가 지난 5월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카스텔 델 몬테'에서 선보인 새 컬렉션이다. '우주기원론'이란 뜻처럼 별자리에 담긴 신화 이야기 등을 모티브로 한다.
구찌코리아는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 나가고 있으며, 경복궁에서 성공적인 패션쇼 개최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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