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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활동 왕성한 9월, 성묘객 '벌쏘임'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0 09:00

수정 2022.09.10 09:00

벌 쏘이면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서 침 빼야
손가락, 핀셋으로 뽑다가는 毒 몸으로 퍼져
긴팔 긴바지 챙 넓은 모자, 밝은색 옷 입어야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배병관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 대동병원 제공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배병관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 대동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 추석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들과 성묘를 한다면 벌 쏘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7∼9월 사이에는 기온 상승으로 활동이 왕성해지고 말벌류 생애주기 상 개체군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3년 동안 벌 쏘임 사고로 총 1만675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평균 5584명이 이송됐고 75.7%가 7∼9월에 나타나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따. 또한 벌 쏘임으로 사망한 환자 31명 중 26명이 해당 기간에 사망했으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배병관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지금부터 9월 하순까지는 벌초뿐만 아니라 산행, 야외활동 시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벌 쏘임 사고 예방 및 응급상황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벌에 쏘이게 되면 해당 부위에 통증, 부종, 가려움 등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다. 벌에 쏘였다면 먼저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며 피부에 벌침이 박혔는지 유무를 살피도록 한다. 피부에 박혀있는 침이 보인다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와 평행하게 긁어 제거하도록 한다.

이때 손가락이나 핀셋 등으로 침의 끝부분을 잡아서 제거하는 경우 오히려 벌침 안에 남은 독이 몸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침을 제거한 후에는 흐르는 물을 이용해 깨끗하게 씻도록 하며 붓기 완화를 위해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해 찜질을 하도록 한다.

벌에 쏘인 후 몸이 심하게 붓거나, 창백해지는 경우, 가려움, 구토, 식은땀, 호흡곤란, 경련, 의식저하 등 전신성 과민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하도록 한다.

벌초를 하러 갈 때에는 피부를 많이 가릴 수 있도록 긴팔, 긴 바지,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착용하고 옷은 밝은 색 계열로 입도록 한다. 벌을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이 나는 화장품은 피하고 단맛이 나는 음료는 삼가야 한다.

흔히 묘지 근처에서 발견되는 말벌류는 땅속 빈 공간에 집을 짓는 특징이 있으므로 발걸음으로 진동이 전달되면 공격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벌초 전 묘지 인근에 벌집이 있는지 미리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

말벌이 발견된 경우 주변에 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크며 흙덩이가 작은 구멍 앞에 쌓여있다면 장수말벌 집이 있을 수 있다.
벌집을 발견한 경우 119 신고를 통해 안전하게 벌집을 제거한 뒤 벌초를 해야 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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