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현장 점검에서 신고리1호기의 송전 관련 설비가 손상된 것을 확인하고, 정비하기 위해 원자로를 수동 정지한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하고, 손상원인, 정비 작업의 적절성 등 설비 전반의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발전 정지 후 방사선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수원은 신고리1호기를 수동 정지함에 따라 당초 오는 14일 예정이었던 신고리 1호기 정기검사를 이날부터 조기 착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일 신고리 1호기는 태풍에 대비해 79% 출력으로 원자로를 운전하던 중 발전 정지로 인해 출력이 30%까지 줄었다.
기후 위기로 인한 기상이변 발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한 핵발전소의 잇따른 정지사고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은 태풍으로 인해 다수의 핵발전소가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제기했다.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고리 1~4호기와 월성 2호기가 동시에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하이선'이 영향으로 고리원전 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월성 2~3호기 등 8개의 핵발전소에서 문제가 발생해 가동 중단됐다.
한국의 동해안은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지대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에는 월성 1~4호기, 신월성 1~2호기, 고리 1~4호기, 신고리 1~2호기, 한울 1~6호기, 총 18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불시정지 사고와 같은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지진해일로 인한 정전으로 냉각수 유입이 중단돼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이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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